▶ 후원자들과 전화회견서 공식화…"힐러리는 과거의 지도자" 비판
마르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 기자회견(AP)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이 13일 2016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으로 선언했다.
루비오 의원은 이날 후원자들과 콘퍼런스 콜(전화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수호할 독특한 자격이 있다고 느낀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루비오 의원은 특히 ‘이번 대선은 과거와 미래 사이의 선택이라고 본다’고 강조하고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과거의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이로써 공화당 내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는 테드 크루즈(텍사스)와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을 포함해 모두 세 명이다.
쿠바 이민자의 아들인 루비오 의원은 히스패닉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이날 저녁 지역구인 마이애미에서 첫 선거유세를 시작할 예정이다.
44세의 약관인 루비오 의원은 변호사를 거쳐 플로리다 주 하원의장을 지낸 초선이지만 공화당 외곽 극우 강경조직인 티파티의 총아로 꼽힌다.
특히 2009년 공화당 소속 멜 마르티네스 상원의원이 조기 은퇴를 선언하자 인지도 6%에 머물던 그는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 뛰어들어 찰리 크리스트 주지사를 꺾는 이변을 연출해내고 단숨에 전국적 인물로 급부상했다.
그 후 루비오 의원은 매우 유창하고 열정적이며 언젠가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감추지 않은 야심가로 평가받았다.
특히 그의 대권 도전 선언과 관련해 관심을 끄는 대목은 역시 대선 출마가 예상되는 같은 당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관계다. 루비오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한때 정치적 스승과 제자로 끈끈한 관계였던 두 사람이 대선 라이벌로 바뀌게 됐기 때문이다.
루비오 의원은 2012년 발간한 회고록에서 "부시 전 지사 2010년 상원의원 선거도전을 결심했다면 아무도 프라이머리에서 그에게 도전하지 못할 것"이라며 부시 전 지사를 향해 "플로리다 정계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실제 루비오 의원이 1996년 밥 돌 상원의원 대선캠프에서 활동하다 2년 뒤 마이애미의 공직에 도전할 때 부시 전 지사는 50달러짜리 수표를 건넨 데 이어 확정 당일 찾아가 직접 축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루비오 의원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부시 주지사와는 다른 재정, 정책적 기반을 갖고 있다"며 "이 나라에 신세대 리더십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홀로서기 및 대권도전을 시사했다.
더욱이 두 사람은 마이애미라는 같은 도시에서 같은 정치적 인맥과 히스패닉 문화를 배경으로 성장해 정치 기반을 공유하고 있어 향후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배경인 루비오의 약점으로는 미국 히스패닉 인구 가운데 4%에 불과한 쿠바계 히스패닉이라는 점이 꼽힌다. 미국 내 히스패닉 유권자의 3분의 2가 멕시코계 히스패닉임을 고려할 때 루비오의 입지는 좁다는 것이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The Hill)은 이날 ‘루비오 2016에 다 건다’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루비오가 2016년을 자신의 대권도전 적기로 생각하고 도박에 나섰다면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그의 도박을 매우 현명한 판단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금은 그보다 앞선 주자들이 있지만, 그들이 대체로 강하지 않으며 이들 중 한 명이 실수하게 되면 판이 어디로 튈지 모르며 루비오가 일약 부각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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