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백인 경관의 비무장 흑인 ‘등 뒤 총격살해’ 사건과 관련, 경찰당국이 총격 직전 차량검문과 도주 장면 등이 담긴 추가 영상이 공개하면서 신속 조치에 나섰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노스찰스턴 경찰 당국이 공개한 사건 당시 순찰차 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백인 경관 마이클 토머스 슬레이저(33)는 미등이 고장났다는 이유로 흑인 월터 라머 스콧(50)이 몰던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길가에 세웠다.
슬레이저는 벤츠로 다가가 면허증과 차량등록증을 요구하고 몇 마디 말을 주고받은 뒤 순찰차로 잠시 돌아갔다. 그 사이 스콧이 차에서 내려 도주하기 시작하고, 슬레이저가 그를 쫓아가면서 4분짜리 영상이 끝난다.
이 영상에서도 당초 슬레이저가 주장한 물리적 충돌은 물론 언쟁하는 모습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사건 이후 스콧을 애도하고 경찰을 규탄하는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의 항의 시위는 물론 대선주자들의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흑인 인권단체인 ‘블랙 라이브즈 매터’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성명을 통해 긴급시의회 소집과 시민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일부 언론은 ‘백인 경관에 의한 비무장 흑인의 총격 사망 사건’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지난해 ‘퍼거슨 사태’와 달리 이번에는 상황이 비교적 차분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노스찰스턴 시와 경찰 당국은 영상 공개 직후 슬레이저를 살인혐의로 체포하고 해임한 뒤 시장과 경찰청장이 직접 피해자 가족을 찾아가 사과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키스 서메이 시장이 경찰의 몸에 부착하는 ‘보디캠’ 도입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수습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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