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나가는 직장인들 "야근·술·경쟁서 벗어나고 싶어"
한국에서는 지금 20대 청춘들 사이에서 ‘이민계’ 열풍이 불고 있다. 이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또래끼리 다달이 돈을 부어 목돈을 만들려는 ‘이민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좋은 대학을 나와서 대기업이나 증권회사 등 잘 나가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 20대 젊은층 가운데 잦은 야근과 술자리, 경쟁 일변도의 사회풍조 등으로 대변되는 한국의 삶의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을 모아 이민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사회 초년생 때부터 목돈을 만들기 위한 계를 조성하는가 하면, 필요할 경우 ‘이민 스터디’를 통해 언어 등 필요한 지식도 공유한다고 한다.
일부는 유럽이나 캐나다 등에서 영주권들 쉽게 받을 수 있는 기술이민을 신청하기 위해 자동차 정비나 용접 등 기술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경우도 있다. 명문대 졸업자나 유학파 등까지도 용접공 이민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젊은층이 선호하는 이민 목적지는 미국뿐 아니라 복지가 잘 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핀란드나 덴마크,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이 많다고 한다.
한국에서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설문조사(복수 응답)에 따르면 그 이유로 ▲한국사회의 지나치게 과열된 경쟁구조(82.2%) ▲자녀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서(82%) ▲점점 심해지는 소득불평등 구조(78%) ▲한국사회의 각박하고 여유 없는 삶(76%) ▲국내의 열악한 노동환경(75%) ▲노후에 대한 불안감(67.9%) ▲국내의 열악한 복지제도의 수준(66.8%) 등이 꼽혔다고 한다.
이같은 한국 20대 젊은층의 이민 열풍은 한국 현실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동일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나라를 떠나려는 젊은 세대의 심정은 대한민국에서 가능성을 찾지 못한 결과"라며 "정부는 20년 후를 바라보는 대책을 세우고, 기업들은 외국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언어 구사력도 뛰어난 젊은 세대가 활약할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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