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빈 신군, 24일 애리조나 스캇츠데일 아츠센터서 개인 전시회 열어
캘빈 신 전시회 초대장 그림(위)와 신군의 작품.
19세 자폐증 소년 캘빈 신군은 그림을 통해 행복한 세상을 만난다.
“장애가 있어도 늘 ‘행복’합니다.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행복하고 지금처럼 전시회로 시력장애를 가진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어 더 행복해요”
19세의 자폐증을 가진 한인 소년 캘빈 신(한국명 신형민)군의 재미있고 웃음을 선사하는 그림들이 세상에 우수수 쏟아져 나온다. 추수감사절에 태어나 ‘터키 보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캘빈군이 오는 24일 오후 6시 스캇츠데일 센터 포 더 퍼포밍 아츠센터에서 개인 전시회를 갖는 것.
세구아로 고교 특수교육 프로그램 11학년에 다니는 그는 세 살반 때 자폐증 진단을 받고 다른 아이들과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다. 연필을 처음 쥐어졌을 때 연필이 무엇에 사용되는지 몰랐던 캘빈은 쥐어진 연필을 부러뜨리길 몇 달 동안 반복했고 드디어 연필 잡기에 성공하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캘빈의 아버지 션 신씨는 “처음에는 캘빈이 그린 그림이 무슨 의미인지 캘빈 외에는 아무도 몰랐다. 같은 그림을 100번 이상 반복해서 그리면서 자기 마음에 들어야 다음 그림 그리기로 넘어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느 날 캘빈의 그림을 본 미술교사가 ‘캘빈은 가만히 앉아서도 입체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재능이 있다’고 놀라워했고 캘빈의 그림을 보는 사람마다 ‘행복해지는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그래서 캘빈의 아버지는 4년 전 자택에서 캘빈 신 홈 전시회를 열었다. 뜻밖에 800달러어치의 작품이 판매되었고 매칭을 해서 사우스웨스트 자폐 연구센터(SARRC)에 1,600달러를 기부했다.
신씨는 “언어 구사력이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인 아들은 그림을 통해서 ‘안녕, 나야! 캘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Hey, It’s me! Calvin-A happy, happy person)이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다”며 “캘빈에게 그림은 장애를 이겨내는 도구다.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할 캘빈이지만 그의 그림 속에는 어두움도 슬픔도 없고 오직 ‘행복’만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는 24일 두 번째 개인 전시회가 열린다. 지난 4년 동안 그린 1만여점의 작품 속에서 70여점을 선별해 공개하는 전시회이다.
신씨는 “캘빈에게 두 살 아래의 여동생 그레이스가 있는데 그레이스가 올 여름 비영리 한인의료단체 ‘비전케어 USA’를 통해 콰테말라로 의료선교를 간다. 함께 갈 수는 없어도 캘빈이 여동생을 위해 전시회를 갖기로 했고 수익금은 개발도상국의 시각장애인에게 시력을 되찾아주는 비전케어 USA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캘빈 신군의 작품은 홈페이지 www.happycalvinshin.com에서 만날 수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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