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소속팀 복귀를 위해 출국하며 팬과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캡틴’으로 맹활약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절친한 친구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맞붙게 된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기성용은 아시안컵을 마치고 소속팀 복귀를 위해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어릴 때부터 친구인 이청용과 최고의 무대에서 같이 뛰게 돼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FC서울에서부터 함께 성장한 기성용과 이청용은 2008년부터는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아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청용이 먼저 당시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던 볼턴에 입단하며 해외 무대로 나섰고, 기성용은 같은 해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기성용이 2012년 스완지시티로 옮기면서 함께 잉글랜드에 있게 됐지만, 이청용이 팀의 강등과 부상 등에 시달리면서 두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만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청용이 마침내 볼턴을 벗어나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하면서 두 선수는 ‘꿈의 무대’에 함께 서게 됐다. 스완지시티와 크리스털 팰리스는 5월24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는다. 기성용은 “이제 20대 후반에 접어들어 전성기가 많이 남지 않은 터라 청용이와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이뤄져 기쁘다”면서 “이는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중원 사령관’이자 주장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대표팀을 이끌었다. 기성용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내고 싶었다. 구자철과 이청용이 부상으로 나가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모두 최선을 다해줘서 저도 제 역할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동료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울리 슈틸리케 감독님이 주장은 많이 힘들 거라고, 팀이 어려울 때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걱정됐지만, 선수들 덕분에 힘이 났다”면서 “(박)지성이 형이나그전의 선배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겠더라”고 한층 성숙해진 면모를 보였다.
그는 또 아시안컵의 선전이 슈틸리케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가 모두 합심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오신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선수들에게 다가오려고 많이 노력하셨다. 한국 축구에 적응하는데 시간에 많이 필요하실 거라 생각해 선수와 코칭스태프들도 도우려고 노력하면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도취하고 정체되면 안 된다. 선수들이 소속팀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면서 대표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기성용은 당장 이번 주말부터 경기를 소화할 예정인데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분명하지만 감독님이 찾아주시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건 선수로서 축복”이라면서 “잘 준비해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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