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 시위대 충돌사태 거의 사라져
▶ 인종문제 휘발성 재점화 가능성도
■ 퍼거슨 소요사태
미주리주 퍼거슨시의 소요사태가 극렬시위 발발 3일째인 26일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저녁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에 대한 대배심의 불기소 처분으로 점화된 시위는 25일 워싱턴 DC와 뉴욕을 비롯, 서부 최북단 시애틀에서부터 남부 최남단 마이애미에 이르기까지 170개 이상 도시로 들불처럼 급속히 번졌다.
그러나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6일 전국적인 소요사태의 진앙지인 퍼거슨에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격렬한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등 통제 불능상태로 치닫던 약탈과 방화 등 무법상황이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첫날 최루개스 등을 쏘면서 강력하게 대처했던 경찰도 이날 2,200여명으로 늘어난 주 방위군과 함께 시위현장을 관리하면서 불필요한 과잉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극렬시위로 인한 피해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첫 날에는 퍼거슨시내 주류 판매점과 미용 용품점 등 건물 최소 12채가 털리거나 불에 타고 여러 대의 경찰차가 전소했으나 25일에는 경찰차 한 대가 불에 타고 일부 상점에 대한 약탈 시도만 있었을 뿐 피해규모는 눈에 띄게 축소됐다. 경찰에 체포된 인원도 첫 날 61명에서 이튿날 44명으로 줄었다.
흑인단체와 인권활동가 등은 ‘인종차별적이고 부당한 결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전국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인들의 연중 최대 명절이자 이동 인구가 가장 많은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된 상황에서 시위와 집회에 필요한 충분한 동력을 확보할지는 미지수다.
워싱턴 DC에서도 경찰청 앞과 프리덤 광장, 마운트 버논 광장 등에서 규탄집회가 열리고 뉴욕 중심지인 맨해턴 유니언스퀘어,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도심 등에서도 시위가 이어졌으나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미국 전역이 26일부터 사실상 추수감사절 연휴에 들어가 엄청난 인구가 고향 등으로 이동하고 28일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연중 최대 세일시즌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시위·집회의 동력이 급속하게 약화해 일단 소강국면에 접어들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보태 워싱턴 DC, 뉴욕, 보스턴 등 대도시가 밀집한 미국 동부 지역을 강타한 겨울폭풍 역시 시위확산을 막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휘발성이 큰 인종문제이기 때문에 흑인들의 분노와 불만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문제를 둘러싸고 흑인 단체들이 연대해 전면에 나설 경우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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