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퍼거슨 소요사태
▶ 전소 업소들 “폭동 보상돼나” 걱정추가, 피해 없어 일부는 영업 재개
미주리주 퍼거슨의 한인 운영업소의 하나인 미용재료상‘뷰티 월드’ 유리 외벽이 모두 깨지고 상품을 약탈당하는 등의 피해를 입은 모습. <연합>
지난 24일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백인 경관 불기소 결정에 반발해 발생한 시위폭동으로 한인 업소 2곳이 전소되는 등 피해를 입은 가운데(본보 26일자 A1면 보도)로 현지 한인 업소들의 피해 규모가 2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지 한인사회는 피해 업소들을 중심으로 한 복구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피해 상점 업주 중에서는 보험에 들지 않아 한 푼도 건지지 못하는 딱한 처지에 처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세인트루이스 한인회를 비롯한 현지 한인들에 따르면 지난 24일 이번 소요사태로 한인 업소 2곳이 전소되고 최소 7~8곳의 업체 내 설비가 파괴되거나 약탈을 당하면서 최소 200만달러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퍼거슨의 소요사태가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첫 날 시위대의 약탈과 방화로 피해를 본 일부 한인 업소들은 정상적으로 영업을 재개했지만 전소된 한인 업소 두 곳을 포함한 6곳은 피해 정도가 심각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한인사회에 따르면 퍼거슨 지역에서 있는 한인 업소는 약 20곳으로, 특히 웨스트 플로리센트 거리에 있던 세 곳의 한인 업소들의 피해가 컸고, 나머지 미용재료상들도 창문이 파괴되고 물건을 약탈 당하는 등 크고 작은 손실을 봤다.
특히 추수감사절 대목을 앞두고 시위대의 약탈과 방화로 피해를 본 한인 업소들 가운데 일부는 보험에 가입됐더라도 폭동으로 인해 피해보상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계송 세인트루이스 전 한인회장은 “한인업소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미용재료상 ‘뷰티타운’과 바로 옆에 위치한 셀폰업소 등 2곳의 건물이 완전히 불에 탔다”며 “이들 건물은 퍼거슨 경찰서에서 이어지는 거리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어 피해가 큰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이수룡 뷰티서플라이 한인연합회장은 “뷰티샵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추수감사절 연휴를 대목으로 삼고 평소보다 많은 매상을 기대한다”며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태로 지금 다들 한숨만 쉬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발생 지역을 관할하는 시카고 총영사관과 현지 한인회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며 퍼거슨시의 소요사태가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카고 총영사관 이준형 경찰영사는 “폭동의 분수령이었던 25일 밤 퍼거슨 시내 곳곳에서 발생했던 시위가 비교적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돼 일단 한인 업소들의 추가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현지 한인들의 피해상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28일 사고현장을 방문해 복구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원구 세인트루이스 한인회장 “피해 업소 가운데 한 곳인 미용재료상 헤어월드는 최루탄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 스프링클러가 터져 고가의 가발이 물에 젖어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전소된 두 업소는 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전해 들었으나 폭동에 따른 피해보상여부를 놓고 현재 걱정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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