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배심 아닌 특검 임명했어야”
▶ 매클러크 검사의 경찰 편향 지적도
■ 퍼거슨시 소요사태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백인 경관대럴 윌슨(28)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의 유족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윌슨에 불기소 결정을 내린 검사와 대배심을 싸잡아 비난했다.
브라운 가족의 변호사인 벤저민 크럼프는 “유족은 애초부터 대배심을 소집해 경관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로버트 매클러크 검사의 구상을 반대했다"며 “이 사건에 특별검사를 선임하지 않은 것부터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매클러크 검사의 집안이 경찰과 오랫동안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조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유족 측이 검사 교체를 줄기차게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크럼프 변호사는 “지난 9월 윌슨경관이 증언하기 위해 대배심에 출두했을 때 교차 심문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법과대학에 다니는 1학년 학생도 그것보다는 더 잘했을 것"이라며 대배심 조사과정을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흑인 인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도 “이 사건은 이제 퍼거슨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전체의 문제가 됐다"며 “1라운드를 졌을 뿐이고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약탈과 방화를 일삼은 시위대도 강하게 비난했다. 샤프턴 목사는 “방화를 저지른 사람들은 브라운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고, 크럼프 변호사는 “도시 전체를 불태우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대배심은 미주리 주법에 따라 퍼거슨시가 속한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의 인구 비율대로 백인 9명, 흑인 3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매클러크 검사와 대배심은 8월20일 첫 조사를 시작한 이래 석 달 남짓한 기간 총 25차례 만나 60명의 증언을 70시간 동안 청취했고 대배심은 윌슨 경관에게 죄를 물을만한 상당한 근거가 없다며 불기소 결정을 발표했다.
<김영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