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모습
▶ 건물 12채 전소, 경찰과 곳곳 대치
지난 24일 폭도들의 방화로 미주리주 퍼거슨의 한 업소가 화염에 휩싸여 불타고 있다.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찰 대런 윌슨(28)에 대한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으로 촉발된 미주리주 퍼거슨의 소요사태가 25일 이틀째를 맞아 미 전역으로 확산됐다.
특히 LA를 비롯해 수도 워싱턴 DC와 뉴욕은 물론 서부 최북단 시애틀 시에서부터 남부 최남단 마이애미시에 이르기까지 총 37개 주에서 인권 활동가를 중심으로 대배심의 결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날 동시다발로 열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전날 밤과 같은 극심한 폭력 난동사태가 재발될 가능성을 우려해 퍼거슨에 주방위군을 추가 투입, 총 2,200명의 병력을 배치해 대처에 나섰다.
전날 오후 늦게 대배심의 결정이 공개된 뒤 최루탄과 총성이 난무하는 가운데 약탈과 방화로 아수라장이 된 퍼거슨시의 참상은 25일이 돼서야 속속 드러났다. CNN 방송과 AP 통신 등 미국 언론은 전날 불기소 결정에 흥분한 시위대의 방화로 퍼거슨 시내 건물 최소 12채가 전소됐다고 보도했다. 가게 문을 뜯고 들어가 물건을 훔친 일부 군중 탓에 전 재산을 날렸다는 리커스토어와 미용재료상이 속출했다.
시내 곳곳에 모여 기소 여부 발표를 기다리던 수백명의 시위대는 ‘윌슨 경관의 범죄를 입증할 만한 상당한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사건을 조사해 온 대배심이 불기소 결정을 내리자 곧바로 격앙된 감정을 표출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물병을 던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경찰 차량을 불태우는 등 난동으로 비화됐고, 곳곳에서 차량뿐만 아니라 건물이 시뻘건 화염에 뒤덮여 활활 타는 장면도 목격됐다. 소방차들이 출동했지만 총성이 들리는 혼란상황에서 제대로 된 진화작업의 엄두를 못 내고 철수하면서 불길에 휩싸인 건물과 업소들은 속절없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CNN은 전했다.
또 상점 곳곳의 유리창은 시위대가 던진 돌로 박살이 났다. 일부 시위대의 거친 행동으로 유리창을 가린 상점의 나무판자가 뜯기기도 했다.
현지 치안을 책임지는 미주리주 고속도로순찰대는 밤사이 절도와 무단침입 혐의로 퍼거슨과 세인트루이스에서 총 82명을 체포했다고 25일 오전 밝혔다. 경찰과 대치과정에서 다친 18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이 중 1명은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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