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배우 문정희의 발언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문정희는 11일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이유가 연예계의 잘못된 관행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정희는 장동건 선균 윤희석 등과 함께 한극예술종합원 연극원 1기 졸업생이다. 한예종은 연기 명문으로 유명한 학교다. 문정희는 이날 방송에서 "대학 다닐 때도 연예인이 되기 위해 활동을 많이 하지 않나"라는 물음에 "졸업 후 뮤지컬이나 연극의 오디션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오디션을 보면 정당하게 역할을 따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당시엔 그 정도 시스템이 받쳐주지 않았다. 여배우로서 감독이나 연출자에게 어필해야 하는 게 속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정희는 "(감독이나 제작자가) 밤에 술자리에 자꾸 부르더라. (한국을) 떠나 있고 싶어졌다. 그래서 돈 몇 백만 원 들고 프랑스로 갔다. 왔다 갔다 하며 2년 동안 (프랑스에) 있었다"고 밝혔다. 문정희와 대학 동기인 MC 오만석은 “왜 프랑스로 떠났는지는 몰랐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문정희는 배우 생활을 재개한 이유에 대해 "잠깐 한국에 있는데 이선균에게 전화가 왔다. 오만석 윤희석과 함께 뮤지컬 ‘그리스’를 하고 있는데 예지원씨가 하던 역할이 비었다며 같이하자고 하더라. 그 작품을 함께하면서 다시 프랑스로 안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배우가 출연을 위해 감독이나 제작자에게 술접대를 한다는 건 ‘장자연 사건’을 통해 사실로 밝혀진 바 있다. 문정희의 이날 발언은 ‘여배우 술접대설’이 사실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해준 것이라는 점에서 파장을 낳고 있다. 네티즌들 역시 문정희의 발언을 통해 ‘장자연 사건’을 떠올리고 있다. “그 술이란 게 뭘 뜻하는 건가. 단순히 술 자체만을 의미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술만 의미하면 왜 장자연이 자살까지 했을까” “김부선으로부터 술접대를 단호히 거부했다가 분식집을 했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장자연 사건을 기억해봐. 기득권은 유신 시절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잇따라 올라왔다.
신인 배우였던 장자연은 2009년 3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단순 자살로 처리될 뻔했던 이 사건은 유력 인사들에게 성상납과 술접대를 하도록 강요당했다는 내용의 ‘장자연 문건’이 공개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장자연 소속사의 대표 김모씨 등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증거 부족으로 인해 형사 재판에선 접대 강요가 인정되지 않았다. 김씨는 장자연을 폭행한 혐의 등에 대해서만 유죄를 선고받았다.
장자연 유족은 김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접대 강요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장자연이 자유의사로 술자리에 참석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유족에게 2,4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사실상 술접대를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