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사살 경관 기소...대배심 주말께 결정
▶ 불기소 땐 또 ‘난리’
백인 경관의 총격에 의한 흑인청년의 사망사건이 발생한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대배심의 결정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미국 언론은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죽음으로 내몬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의 기소여부를 이번 주말인 15일께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총격사건이 발생한 지 석 달 만이다.
윌슨 경관의 기소를 주장해 온시위대가 지난 8월9일 이래 3개월째 시를 점거하고 집회를 이끌어온 점에 비춰볼 때 대배심의 결정이 어떤 식으로 나든 퍼거슨 시는 당분간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대배심이 윌슨 경관을 기소하면 시위대는 평화로운 잔치분위기로 그간의 저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소 결정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위대의 더 큰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망했다.
CBS 방송은 현지 치안을 지휘하는 미주리주 고속도로 순찰대와 퍼거슨 주민들이 한바탕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론 존슨 순찰대장은 “많은 이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도 “윌슨 경관이 기소되지 않는다면 한동안 힘든 시기가 이어지겠지만 도시 전체가 분노로 폭발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교장 선생들은 학생들이 시위에 휩쓸리지 않도록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검찰 측에 기소여부 결정 발표를 학생들의 귀가 후인 오후 5시 이후에 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브라운의 무고한 죽음과 뿌리 깊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맞서기 위해 보호장구, 최루탄, 수갑 등 진압장비 구매에 10만 달러 이상을 썼다.
시위 초기 군대에 버금가는 중무장을 하고 시위대를 진압하던 경찰은 거센 비판에 직면한 뒤 복장을 간소화하고 시위대의 해산을 유도하려고 현재 최루액, 고무탄 등을 사용 중이다.
미국 전역에서 몰려온 50개 단체로 이뤄진 ‘총 쏘지마 연합’은 평화적인 시위를 위해 검찰에 기소여부 발표 36시간 전에 관련 사실을 통지해 달라고 요청하고 최루액·고무탄 사용금지 등을 담은 19개 요구사항을 경찰에 전달했다.
검찰이 대배심의 결정이 몇 주더 걸릴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윌슨 경관 기소여부는 다음 달 또는 내년 초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