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AFI 영화제를 찾은 영화 ‘해무’의 심성보 감독이 레드카펫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진지한 관객들을 만나게 되어 설레임이 앞섭니다”
지난 9일 TCL 차이니스 극장에서 미국 관객들을 처음 만난 영화 ‘해무’의 심성보 감독이 레드카펫에서 밝힌 소감이다. “LA에 막 도착해 영화제가 열리는 극장에 와보니 내가 할리웃에 있다는 걸 알았다”는 심 감독은 “말로만 듣던 할리웃이란 곳에서 내 영화를 상영하게 되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웃음 지었다.
올해 AFI 영화제 월드 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심 감독의 영화 ‘해무’는 제87회 아카데미 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이다. 봉준호 감독이 제작하고 김윤석, 박유천, 한예리가 주연한 ‘해무’는 한 때 여수 바다를 주름잡던 전진호가 감척사업 대상이 되자 배를 잃을 위기에 몰린 선장이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기로 결정하면서 벌어지는 인간의 고뇌, 그리고 해무와의 사투를 담았다.
심 감독은 “이야기 자체를 볼 때 결국은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들도 맞닥뜨려 있는 인간의 문제라 미국 관객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관객들에게 다가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에게 ‘해무’는 감독 데뷔작이다. 영화의 제작을 맡은 봉준호 감독과는 ‘살인의 추억’에 이어 두 번째로 시나리오 공동 작업을 했고, ‘해무’와 ‘살인의 추억’ 두 편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이 원작이다.
심 감독은 “영화제목인 ‘해무’는 바다에서 끼는 안개를 뜻하는데 영화 속에도 해무를 상징하는 장치들이 있다. 이미지로 보이는 것 뿐 아니라 드라마 속에도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했으니 즐기고 음미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심 감독은 “LA에 사는 한인들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LA행 비행기에서도 여기 와서도 한인들을 만나다보니 미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다. 한국분들 덕분에 친숙함을 느끼고 있어 고맙고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 안 한다.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AFI 영화제 초청작인 심성보 감독의 영화 ‘해무’는 오는 12일 오후 6시 차이니스 극장 2 상영을 남겨두고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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