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망소사이어티 UC어바인에서 처음으로 특별행사 마련
▶ 시신기증운동 6년 동안 687명으로 증가한 기념
소망소사이어티 최경철 사무총장(뒤줄 가운데부터 시계방향)과 스티브 유, 김병희 홍보대사가 시신기증 카드를 들어 보이면서 한인들의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한인 학생들도 많이 재학하고 있는 UC어바인 의과대학에서 한인 시신 기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특별 추모행사를 오는 15일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UC어바인 유니버시티 클럽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준비된 죽음을 맞이하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소망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가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시신기증 운동을 펼친 결과 불과 6년 사이 687명으로 늘어난 것을 기념하고 기증자들에게 감사하는 뜻을 담고 있다.
소망소사이어티 최경철 사무총장은 “UC어바인 내에서 외부인들을 초청해 시신 기증자들을 위한 합동 추모행사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시신 기증자들에게 감사하고 그 시신이 의학 발전을 위해 어떻게 사용되는지 설명함으로써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UC어바인 시신기증 프로그램 마크 브룩스 디렉터는 “기증된 시신은 인체해부를 공부하는 의과대학생들에게 인체를 이해할 수 있는 정말 소중한 자료가 된다”며 “의과대 학생들끼리 모여 1년에 한 번씩 추모식을 가지고 감사해 왔다. 이번엔 특별히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소망소사이어티가 시신기증 운동에 동참한 것은 지난 2009년. 한인들 사이에는 부모가 물러준 몸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유교적 문화가 지배적이라 시신기증을 꺼려 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수년 동안 6명의 한인들만이 운동에 동참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2년 8월 소망소사이어티의 첫 홍보대사로 스티브 유씨(77)를 임명하고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시신기증 운동을 펼쳤다. 현재까지 28명의 한인 시신기증자들의 주검이 UC어바인 대학에서 의학 발전을 위해 사용됐다.
스티브 유씨는 “어차피 썩어져 없어질 육신이라는 생각에 지난 2000년 처음 시신기증을 하겠다고 가입했다”며 “죽으면서까지 다른 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망소사이어티 홍보대사 김병희(75ㆍ전 라구나우즈 한인회 회장)씨는 “치매예방 운동과 준비된 죽음을 맞자는 운동, 새 생명 살리기 운동 등을 홍보하고 있다”며 “시신기증 운동은 준비된 죽음을 맞자는 취지로 소망유언서 운동과 함께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신기증을 원하는 사람은 소망소사이어티에 연락해 신청서를 받으면 된다. 신청서를 작성 후 UC어바인에 전달하면 시신기증을 확인해 주는 카드를 받게 된다. 이때부터 카드는 항상 지갑 속에 보관하고 다니면 된다. 불의의 사고로 UC어바인 반경 72마일 밖에서 사망했을 경우 주검은 사고 지역 인근 대학에 기증돼 기증자의 뜻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한편 한인 시신기증자들을 위한 특별 추모행사는 오는 15일 오전 10시부터 UC어바인 유니버시티 클럽(801 E. Peltason Dr.)에서 개최된다.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소망소사이어티에 연락하면 된다.
문의 (562)977-4580.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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