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세금인상, 교육시설 업그레이드 놓고 찬반 의견 엇갈려
▶ 97년 교육 공채 빚 못 갚은 상태에서 또 공채안 반발
오늘 실시되는 선거에서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하고 있는 ABC 통합교육구가 상정한 낙후된 교육시설 개선을 위해 주민들에게 세금을 부과시켜서 1억9,500만달러의 공채를 발행하자는 ‘주민발의안 AA’ 통과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주민발의안은 ABC 교육구에서 지난 1997년에 이어서 두 번째로 시도하는 공채 발행안으로 주민들 사이에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세금 인상이냐 아니면 교육시설 업그레이드냐를 놓고 한인들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발의안을 지지하는 주민들은 공채 발행을 통해서 낡아 있는 교육시설의 보수와 리모델링, 교육 프로그램 확대, 건물지붕 보수, 낙후되어 있는 강의실과 교내 도서관의 현대화, 컴퓨터, 사이언스 랩의 업그레이드, 에너지 절약형 시설 설치 등 비롯해 학생들의 학업을 증진시킬 수 있는 시설들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리토스에 거주하는 한인 2세 학부모 송모씨는 “우리 커뮤니티와 도시의 미래 번영은 우리 학교의 성공과도 직접적으로 관련 있다”며 “만일에 우리가 지금 무시한다면 세리토스시와 ABC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번영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의안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지난 1997년 발행된 교육공채(주택가치 10만달러당 25달러 부과)도 아직 갚지 못한 상황에서 또 주민들이 가정의 집값에 따라서 200~600달러의 세금을 약 30년 동안 내어야 하는 과다한 부담과 ▲주민발의안을 발의하면서 불과 2개월 만에 30개 학교와 교육구 시설에 대한 개발 계획서를 작성했고 이 돈이 어떤 시설에 어떤 목적으로 사용될 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며 ▲ABC 교육구는 지난 2012년에 통과된 주민발의안으로 1,260만달러를 받았고 추가로 425만달러의 지원기금을 주정부에서 받았지만 이 지원금은 예산에 반영되어 있지도 않은 상태로 왜 재정이 부족한지 그 이유를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ABC 교육구 전 교육위원인 하워드 권, 제임스 강씨는 “2013~2016년까지 정기적인 기본적인 예산 외에 1억달러의 추가자금(프로포지션 30자금)을 받으면서 이 중 6,000만달러는 임금 및 복지 인상으로, 1,100만달러는 시설 보수와 프로그램 운영비로 책정했다”며 “왜 교육구에서는 1억달러의 추가 자금의 대부분 을 학교 시설의 현대화와 교육 프로그램에 사용하지 않고 임금 및 복지 인상에 사용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하면서 임금과 복지 인상은 우선적으로 챙기면서 주민들에게 학교 시설의 근대화에 대한 경비를 부담시키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 처사하고 덧붙였다.
‘주민발의안 AA’ 공채 발행안은 주민들의 재산가치 10만달러 당 50달러를 재산세로 부과시키는 것으로 집값에 따라서 한해 200~600달러의 세금을 부과 받을 수 있다. 이 세금은 향후 25~30년 동안 내야 한다. 이 발의안은 이번 선거에서 55%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통과될 수 있다.
한편 남가주에서 가장 많은 한인들이 재학하고 있는 교육구 중의 하나인 ABC 통합교육구에는 19개의 초등학교, 5개 중학교, 3개의 고등학교가 속해 있으며, 학생들은 한인을 비롯한 동양인, 히스패닉, 흑인, 백인, 필리핀, 포르투갈, 퍼시픽 아일랜드 등 다인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교육구 내에 있는 도시들은 세리토스, 아테시아, 놀웍, 하와이안 가든, 레익우드 등이 포함되어 있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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