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최대 컬렉션
▶ 달라스 뮤지엄서 대여
라크마 레스닉 파빌리온의 ‘사무라이: 일본 갑옷 컬렉션’의 전시장 내부.
[라크마 ‘일본전 2제’]
군인들이 입었던 군복도 예술품이 될 수 있을까?
지금 LA 카운티미술관(LACMA)에 가보면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라크마는 이달부터 일본 사무라이에 관한 2개의 전시를 열고 있다.
하나는 10월19일 개막돼 내년 2월1일까지 레스닉 파빌리온에서 열리는 ‘사무라이: 일본 갑옷 컬렉션’(Samurai: Japanese Armor from theAnn and Gabriel), 또 하나는 11월1일 일본관에서 오픈, 3월1일까지 계속되는 ‘사무라이의 예술: 검, 회화, 판화, 그리고 옷감’ (Art of theSamurai: Swords, Paintings, Prints,and Textiles)이다.
우리는 일본에 대해 결코 객관적인 입장을 갖기가 힘들기 때문에,바로 지난달 끝난 조선미술대전이 한국 미술실에서 조촐하게 전시됐던 것과 비교하며 살짝 언짢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또 우리가 한국미술실을 중국과 나눠 쓰게 된 문제로 왈가왈부하고 있을 때 일본은 오래 전에 따로 재패니즈 파빌리온을 지어놓고 자기네 미술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는 것도 늘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속상한 것은 전시를 보고 나서 느낀 무력감이다.
우리는 일본 하면 뭐든지 꼬아보고 비교하게 되지만 그 비교라는 것이 우리끼리 하는 것이지 과연 한국이 이런 나라를 상대할 수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사들의 복장이란 것이 정말 어마어마하고 대단해서 약 오르는 차원을 넘어서 다들 꼭 한 번가서 보고 오라고 권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 사람들은 사무라이들의 갑옷, 무기, 투구, 신발 하나하나에도 장인정신을 담았던가 보다. 실제 전투보다 의식용으로 입었던 복식들은 형태와 디자인, 장식 등이 너무도 정교하고 아름다워서 그 자체로 예술작품임을 인정하게 된다.
‘사무라이: 일본 갑옷 컬렉션’은 텍사스 달라스의 앤과 개브리엘 바비에-뮐러 뮤지엄(The Ann & GabrielBarbier-Mueller Museum: TheSamurai Collection)에서 대여해 온 것이다. 개브리엘 바비에-뮐 러는 소년시절 사무라이 갑옷에 매혹돼 1990년대 초 처음 한 벌을 구입한것을 시작으로 20여년 동안 아내와 함께 소장품을 늘려가 지금은 전 세계에서 최대의 컬렉션을 자랑하고 있다.
라크마 전시장에는 12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사무라이들이 전쟁터나 의식용으로 입었던 화려하고 정교한 갑옷, 투구, 가면, 신발 등의 복식과 활과 검 등 무기 140여점이 진열돼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실제 크기의 말 모형에 올라탄 3명의 사무라이가 달려들 듯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수많은 전시물을 하나씩 디스플레이 케이스 안에 넣은 디자인도 깨끗하게 돋보인다.
일본 역사가 선사시대부터 19세기까지 연대기 별로 한쪽 벽에 정리돼 있는데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문물을 전래 받은 사실과 임진왜란의 침략사도 기록돼 있다. 전시를 보고 나니 임진왜란에서 우리가 이겼다는 사실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또 다시 놀라게 된다. ‘주몽’ 같은 사극에서 본 우리나라 무사들 복장하고는 도대체가 비교가 안될 정도로 화려하고 무시무시해서 사무라이 무사들의 나라 일본을 다시 보게 되는 것이다.
티켓 25달러(특별 기획전).
lacma.org
<정숙희 기자>
<사진 LACM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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