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결혼 부케 세리머니 - 첫 골이 터지자 김병지(오른쪽)가 박지성에게 결혼식 부케를 건네며 결혼식 부케 세리머니를 유도하고 있다. <연합>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의 마지막무대는 유난했던 이날 더위만큼이나 뜨거웠다. 경기장에 내렸던 장대비도 박지성을 향한 팬들의 사랑을 식히지 못했다.
박지성은 25일 오후 8시(서울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TEAM 박지성’을 끝으로 지난 24년 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난 5월14일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은 그동안 전 소속팀 아인트호벤의 방한 경기(5월24일)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자선 경기(6월2일)에 나서며 팬들과의 작별 준비를 했고 이날 올스타전으로 마침내 공식적인 이별을 고했다.
박지성을 필드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 팬들은 장대비를 마다않고 경기장을 찾았고 박지성 사인을위해 미리 나눠준 번호표는 단 5분만에 완전 마감됐다. 경기 전 마이크를 잡은 박지성은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리고 이 경기를 계기로 K리그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인사말로 이날의 열정이 K리그로 옮겨가기를 바랐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전·후반 40분씩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전반 31분만을 소화한 채 교체돼 나갔다가 후반 7분 다시금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으며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전반 7분 터진 팀 동료 강수일(27·포항)의 선제골 때는 김병지(44·전남)와 함께 ‘부케 세리머니’를 펼쳐 팬들에게 볼거리를 만들어 주기도했고 전반 26분에는 상대편과 가벼운 몸싸움으로 주심을 맡은 하석주(46) 전남 감독의 경고를 받자 평소답지 않게 강하게 어필하기도 했다. 박지성의 강한 어필에 놀란 하석주 감독은 옐로카드를 꺼내려다 레드카드를 실수로 꺼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 번 나갔던 박지성은 팬들의 반응을 등에 업고 후반 8분 다시금 교체 투입됐고 팬들은 일제히 아인트호벤 시절 박지성 응원가였던 ‘위숭빠레(박지성)’를 부르기 시작, 상암벌에 ‘위숭빠레’ 합창이 울려퍼졌다. 이에 보답하듯 박지성은 후반 19분 동점골로 화답했고 어김없이 스승인 히딩크 감독을 찾아 포옹하는 세리머니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의 MVP는 물론 박지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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