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가뭄에 관련용품 판매 확 줄어
▶ 루핑·난로·겨울옷·스키장 매출 급감
캘리포니아 지역의 계속되는 가뭄과 여름 같은 높은 기온 때문에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베이지역 상인이나 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루핑업에 종사하는 이모(45)씨는 “우기시즌인 이맘때면 비 때문에 지붕이 샜다고 수리를 요청하는 전화들이 걸려왔는데, 작년 11월 말부터 현재까지 단 1건도 없다”면서 “이러다 올 겨울시즌은 공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선물용품 판매점의 겨울 효자상품이었던 난로나 전기장판의 판매도 급감했다.
한 업주는 예년 1월이면 비오고 추워진 날씨로 관련 용품 판매가 확 늘었었는데 올해는 70도 중?반의 기온을 웃도는 무더운 겨울 때문에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날씨를 탓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한 한인도 볼멘소리를 하긴 마찬가지다. 그는 “타주에서 온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두툼한 겨울옷이 잘 팔렸는데 더워진 날씨로 오히려 반팔 티셔츠만 간혹 팔리고 있다”며 “비가 안 오니까 우산도 도통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 업주들은 하나같이 하늘에 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어지는 가뭄 소식에 발을 동동 굴렀다. 겨울에 장작 등을 판매하고 있는 대형 수퍼마켓 체인점 등도 보통 일주일이면 입구에 놓인 땔감이 거의 팔려나가고 새 땔감을 들여오지만 이번 겨울에는 판매가 신통치 않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작년 말에 가져온 땔감이 아직도 3분의2나 남았다”며 “이런 날씨가 계속 이어진다면 1~2번 땔감을 들여오는 것으로 이번 시즌은 끝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키장들도 눈에 띄게 줄어든 스키어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레익크 타호와 리노 인근에 스키장들은 예년에 비해 손님이 반으로 줄었다며 인공눈을 뿌리고 있어서 스키는 탈 수는 있지만 쨍쨍 내리 쬐는 날씨로 인해 겨울 분위기를 느낄 수 없어서 스키어들이 급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키장뿐만 아니라 주변의 스키 용품 대여점들도 스키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아예 평일에는 문을 닫는 업소들도 생겨나고 있다.
또한 눈 구경을 위해 겨울 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줄어들자 호텔들도 반값 세일을 실시하는 등 고객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눈이 오지 않는 한 할인혜택 등 서비스 만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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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겨울과 가뭄으로 인해 스키장을 찾는 스키어들이 줄어든 가운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레익크 타호의 시에라 스키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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