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장기간 억류 상태로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45)씨가 20일(현지시간)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신화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네스 배씨는 이날 평양 친선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속히 석방되기를 원하며 "조선(북한)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배 씨는 특히 "나는 아무 이유도 없이 조선에 억류돼 있는 것이 아니다"며 "조선정부는 나에 대해서 어떤 인권침해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수많은 인도주의적인 원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며 이미 병원에서 5개월간에 걸쳐 인도주의적인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배 씨는 "오늘이 모친의 생일이고 내일이 딸아이의 생일로 가족이 함께 있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면서 "미국 정부가 조선정부와 밀접하게 협력해서 조기에 석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조선에 대해서 엄중한 죄를 저지른 사람이지만 동시에 해외동포"라며 "나의 죄를 깊이 인식하고 있고 앞으로 조선과 서방 간의 우의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기를 희망하며 조선이 그런 기회를 제공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배 씨는 2012년 11월 북한에서 검거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1년 넘게 억류돼 왔다.
한편 미 정부는 20일 북한에 억류 중인 배씨의 석방을 위해 특사를 파견할 수 있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젠 사키 대변인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우리의 초점은 배 씨의 석방을 보장하는 데 있다"면서 "북한이 다시 초청하면 킹 특사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었다.
킹 특사는 지난해 8월 말 방북해 북한 당국과 배 씨의 석방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이 초청을 갑자기 철회하면서 무산됐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익명의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 미국 정부가 배 씨의 석방을 위해 북한에 킹 특사의 파견을 제안했으며 북한 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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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장기간 억류 상태로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20일(현지시간) 석방을 원한다는 기자회견을 평양친선병원에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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