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사 복서’ 다니엘 김, 프로 전향 두 경기만에
▶ OC 레지스터, 스토리 보도
프로 전향 후 첫 승리를 거둔 지난 5일 시합에서 다니엘 김 선수(오른쪽)가 상대방 선수 얼굴에 펀치를 작렬시키고 있다. (OC 레지스터 제공)
지난 5일 코스타메사에서 벌어진 경량급 권투시합에서 다니엘 김 선수가 프로 전향 후 최초의 승리를 거두었다. 본보는 김 선수의 프로 전향 후 첫 경기였던 10월 경기를 앞두고 그의 스토리를 소개한 바 있다(9월26일자 A16면). 5일 경기 후 김 선수에 대해 보도한 OC 레지스터지의 13일자 기사내용을 소개한다.
지난주 코스타메사, 파이트 클럽 OC의 박싱 링을 내려와 라커룸으로 가는 김 선수에게 1,400여 관중들은 격려의 박수를 그치지 않았다.
양쪽 눈가의 두드려 맞은 자국들과 특히 왼쪽 눈 밑의 시퍼런 멍은 김 선수를 명실공히 프로선수로 보이게 했다.
그가 최초의 승리에 행복해 하고 있을 때, 그의 전신은 땀으로 번들거렸다. 이 날의 승리로 지난 3년간의 혹독한 훈련이 정당화되었고, 그의 능력을 의심하던 지인들의 짧은 안목이 확인되었으며, 권투세계에 뛰어든 그의 확신은 더욱 공고해졌다지난 6월 UC어바인을 졸업한 올해 23세의 김 선수가 권투에 뛰어든 이유는 가난에서의 탈피를 목적으로 권투를 시작하는 대부분의 젊은이들과는 전혀 달랐다. 그는 대학에서 평균점수 3.3으로 심리학과 사회행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친구들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기업에 들어간 것과 달리 김 선수는 식당에서 테이블을 치우고 권투를 배웠다.
세리토스에서 태어나 위트니 고교를 다니고 대학 입학 후 리전트 스칼러십까지 받았지만 김 선수는 졸업 후 따분한 ‘9-5’ 직업을 갖느니 차라리 10년밖에 못하더라도 권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김 선수는 고교 때 농구선수였다. 2학년 때 바시티팀에 뽑혔으나 코치는 그를 주니어 바시티 팀의 주장으로 강등시켰다. 이같은 코치의 결정에 무척이나 서운했던 그는 권투로 돌아섰다.
권투로의 전환을 결정한 김 선수는 OC의 한 권투장을 찾았고 그 곳에서 현재의 매니저이자 트레이너인 알란 켐프를 만났다. 5피트10인치, 136파운드의 경량급에 딱 맞는 탄탄한 김 선수에게서 특유한 탤런트, 권투에 대한 열망, 본인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발견한 켐프는 그날부터 김 선수의 트레이너가 되었다.
김 선수를 훈련시키면서 켐프는 그의 분석력이 또 남다름을 알게 되었는데, 그 같은 명석함이 때로는 권투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링 안에 들어서면 즉시 공격적 행동에 옮겨야 하는데 김 선수는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 그래서 그 부분을 고쳐나가는 중이다.
김 선수는 아마추어로서 18번 경기를 가졌고 지난 8월, 지역 프로모터 로이 이글브렉트와 프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 10월에 있었던 첫 번째 프로 경기에서 김 선수는 졌다. 두 번째도 지면 전속계약을 잃고 싫어하는 ‘9-5’ 직업으로 돌아가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김 선수는 열심히 지난 5일 시합에 대비했다. 힘겨운 시합이었다. 3회에서 상대방의 레트프 훅을 맞고 쓰러진 김 선수에게 심판이 넉다운이라고 말하는 순간 그는 온힘을 다해 일어났으며 결국 4회에서 상대방을 넉다운 시킴으로써 판정승을 거두었다.
이날 상금은 1,000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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