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박건규씨, "골프 지옥이 낙원 됐다”
24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CME그룹타이틀홀더스에서 5위에 오르며 2년 연속 상금 왕을 차지한 박인비(KB금융그룹)가 대회를 마치고 가족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박인비 가족과 기념촬영을 함께 한 백인 부부는 10세 때 미국으로 건너온 박인비에게 영어를 가르친 은사들이다. <연합>
“인비 덕분에 사업체도 더 잘되고 있습니다. 인비 아빠라고 하니 영업이 따로 필요 없어요. 금융권에서도 밀어줍니다.”‘골프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아버지 박건규(52)씨는 “너무 행복하다”며 연신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박건규씨는 올해 딸이 ‘골프여제’에 등극하면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골프대디’(golf daddy)가 됐다. 골프대디가 유명인사가 된것은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씨 이후 처음이다.
여자 골프판에서 여전히 금기시되는 ‘연애질’도 흔쾌히 허락한 그다. 올해 25세인 박인비는 2년 전프로골퍼 출신인 남기협(32)씨와약혼했다.
박씨는 24일(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최종전 CME그룹타이틀홀더스 4라운드에서 부인 김성자(51)씨를 옆에 두고 인터뷰를 했다.
- 골프여제를 딸로 뒀는데 태몽부터 궁금하다.
▲ 아내가 구렁이 꿈을 꿨다. (어머니 김씨) 구렁이가 내 앞에서 똬리를 트는 꿈이었다. 구렁이가 너무나 ‘컬러풀’ 했다. 구렁이는 보통 아들이라고 하던데 낳아보니 딸이었다.
- 가족들 모두 골프를 잘 친다고 들었다.
▲ 인비 키울 때 이븐파 정도 쳤다. 인비 할아버지도 골프를 좋아한다. 둘째 아이도 언니 인비랑 미국에 있다 보니까 골프를 했는데 대학 졸업하고 관두고 회사 다닌다.
페트병 포장재 제조업체인 ㈜유래코를 운영하는 박씨는 자신에게가업을 물려준 아버지 박병준(81)씨의 권유로 젊은 시절부터 골프를 쳤다.
- 예비사위인 남기협씨 얘기 좀 하자. 어린 딸을 선뜻 주기가 어려웠을텐데.
▲ 2011년은 인비가 많이 힘들어할 때였는데 어느 날 ‘오빠랑 LPGA 투어를 같이하고 싶다’고 하더라. 둘이 사랑하는 것 같았다. 두사람이 시간 때문에 연애하기 쉽지 않고 남들 보는 눈도 있고, 또 바로 결혼하는 것도 이상한 것 같아서 약혼하라고 했다. 다른 나라같으면 말도 안되는 얘기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연애는 경기력에 문제가 된다는 불문율이 있다. 이건 (골프) 아빠들이 지어낸 것이다. 아이에게 집착하는 부모가 아이를 골프 하나에 잡아놓기 위해 그러는것 아닌가.
- 약혼 효과가 큰 것 같다.
▲ 남 프로와 같이 다니면서 성적이 나기 시작했다. 약혼 전에는 골프 관둔다는 말을 밥 먹듯이 했다. 오빠와 같이 다니면서 지옥이 파라다이스가 된 것이다. 인비를 이 자리에 올려놓은 게 남 프로다.
박인비와 7살 차인 남기협씨는 프로골퍼를 거쳐 골프장에서 경기 과장을 하다가 박인비의 코치 겸매니저로 전업했다. 2007년 고향인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하나은행챔피언십을 앞두고 캐디를 해달라는 박인비의 부탁을 들어준 걸 계기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 공부는 어떻게 하나.
▲라스베이거스 소재 대학에 들어갔다가 2개월 만에 나왔다. 미국대학은 학점을 따야 해서 운동과병행하기 어렵다. 결국 한국 대학(광운대)으로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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