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간담회 참석자들이 민주평통 박찬봉 사무처장(가운데 일어서 있는 사람)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오렌지-샌디에고 민주평통(회장 권석대)은 30일 가든그로브 고구려 식당에서 한국 민주평통 본부 박찬봉 사무처장을 초청한 가운데 동포 간담회를 개최하고 박근혜 정부의 통일정책과 해외 민주평통의 역할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간담회는 OC 한인회 오득재 회장과 한인상공회의소 김진정 회장을 비롯해 한우회, 오렌지카운티 재향군인회, 국민행동본부, 건강정보센터 등 오렌지카운티 지역을 배경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 단체장들과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최석호 어바인 시장과 LA 총영사관 전근석 동포영사가 참석해 통일에 관한 한인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오렌지-샌디에고 민주평통 권석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OC가 미국 전 지역에서 가장 많은 한인 정치인들이 활동하는 곳”이라며 “이런 곳에 박찬봉 사무처장이 방문해 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포 간담회는 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와 현 박근혜 대통령 정부와의 통일정책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통일 후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을 바탕으로 통일비용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등에 대한 의견들이 이어졌다.

OC 한인회 오득재 회장은 “박 사무처장이 지적한 통일은 남한과 북한, 해외동포까지 포함해 모든 한민족을 아우를 수 있는 공동체성을 띠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올바른 통일정책이 해외동포에까지 확산돼 통일의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렌지-샌디에고 민주평통 청년대표 샘 조씨는 “통일이 되면 한동안 정치적인 혼란은 물론 경제적인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고통을 겪게 된다고 들었다”며 “이런 통일 부담에 대해서 어떤 대안들이 있는지에 대해 듣고 싶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찬봉 사무처장은 “통일에 대한 공동체적인 생각은 현 정부의 통일정책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해외 동포들이 함께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박 사무처장은 또 “한국은 국제사회로부터 큰 신뢰를 받고 있는 나라”라고 지적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통일 후 한국 사회가 겪을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사무처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통일정책과 현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정책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통일정책 중 좋은 부분만을 현 정부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찬봉 사무처장은 또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동포사회가 안정기를 넘어 이젠 도약기에 접어들었다고 보여진다”며 “OC의 한인들이 해외 동포사회의 통일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중심 공동체로 역할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찬봉 사무처장은 “통일은 이제 우리 세대에 남겨진 마지막 과제며 숙원사업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민주평통의 지역협의회가 통일정책에 있어 본국 정부와 지역 한인들과의 교량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