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첫 시애틀 공연에 탄성
한국이 나은 세계적 재즈 보컬리스트인 나윤선의 시애틀공연에서 한인 애호가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지난 24일 저녁 커클랜드 공연센터에서 열린 나윤선의 첫 시애틀 공연에 참석한 400여 청중은 인간의 음성과 음색은 물론 들숨과 날숨의 숨소리까지도 음악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인 참석자들은 미국인들에는 비교적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아이돌 그룹보다 더 인기 있고 한국에서도 최근 유명세를 크게 타고 있는 나윤선을 잘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달 열리는 세계적인 재즈축제인 스위스 몽퇴르 재즈보컬 경연의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축하공연에 출연했고, 프랑스 등 외국정부로부터 훈장까지 받은 유명 아티스트다.
올림피아에서 2시간 이상 혼자 운전하고 온 손창묵 박사(전 워싱턴주 경제수석)는 공연이 끝난 뒤 나윤선의 사인을 받고 그녀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길게 줄을 서서 소년처럼 즐거워했다. 모든 사람이 “이처럼 폭 넓은 음역과 다양한 톤의 목소리를 접하기는 처음”이라고 격찬했고, 특히 그녀가 이날 유일하게 한국 말로 부른 ‘아리랑’은 “지금까지 들어본 아리랑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슬프게 들렸다”고 입을 모았다.
나윤선이 올 3월 내놓은 제 8집‘렌토(Lento)’의 북미지역 발매를 기념하고 25일 열린 세계 유명 재즈축제인 ‘밴쿠버 재즈 페스티벌’에 참석하는 길에 시애틀 팬들을 만났던 이번 공연은 한인 재즈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화제가 됐었다.
한인사회에는 상대적으로 홍보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공연장의 전체 400여 석 가운데 60% 정도를 한인들이 메웠다.
나윤선은 자작곡인 ‘Lament’와 나인 인치 네일스의‘Hurt’ 등을 부르며 특유의 슬픈 목소리에서 나오는 가슴을 헤집어 놓는 마력으로 공연장을 촉촉하게 젖게 만들었다.
특히 스웨덴 출신의 기타리스트인 울프 바케니우스와의 반주에 어울려 나오는 그녀의 곡들은 대체로 느렸지만 독특한 그루브(Grooveㆍ리듬감)와 풍부한 음률로 관객들에게 빈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시애틀공연에는 그녀의 남편이자 유명 공연기획자인 인재진씨도 참석했으며, 김태엽 아시아나항공 시애틀지점장 등 인씨의 대학 동창생들도 공연장을 찾아 나윤선의 시애틀 공연을 축하했다.
나씨는 “시애틀의 첫 공연에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너무나 많은 동포분들이 찾아주셔 감사드린다”며 “다시 한번 시애틀에서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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