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재단, 공청회 열어 장소 의견수렴… 단체장·업주들 참석
▶ 지역상권 활성화 방안 함께 모색해야 의견도
OC 축제재단 정철승 회장(맨 오른쪽)이 공청회에 참가한 한인사회 지도자들과 지역 상가 업주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한인축제는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을 떠나서는 안 되고 집행부는 업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제30회 오렌지카운티 한인축제’ 개최지 선정에 대해 한인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본보 2012년 4월16일자 A-16) OC 한인축제재단(회장 정철승)은 23일 재단 사무실에서 공청회를 갖고 지역 한인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정철승 회장은 “지난해까지 축제를 개최한 몰의 일부 업주들이 반대해 오고 있어 부에나팍, 풀러튼 등 다른 지역에서의 개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인단체장들과 축제장 인근업주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는 취지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청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한인들은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을 떠난 한인축제는 있을 수 없다”며 “일부 업주들이 왜 반대하는지 귀 기울여 재단에서 성의를 보이면 이들이 축제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광성 평통회장은 “다른 지역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것보다 한인타운 인근에서 개최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반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이곳에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행동본부’의 채순구 회장은 “25년 전에 처음 가든그로브에 들어왔다”며 “지금껏 최근처럼 타운이 적막한 적이 없다. 밤이 되면 사람이 없는 도시 같다. 이런 상황에서 축제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잘못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득(전 한인축제재단 집행위원장)씨는 “업주들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을 했느냐”며 “업주들은 그만큼 자신들의 생계에 손해를 보면서 축제를 지켜본다. 장사가 잘 될 수 있게 도와주면 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만순 한우회 회장 역시 “지역 상권을 보호하고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들이 제시돼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한인 축제들이 지역의 한인상권을 위해 무엇인가를 고민한 적인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축제가 개최되어 온 몰에서 내추럴 건강식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문자씨는 “한인축제 개최에 앞서 공청회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절차를 거쳐 업주들의 양해를 구하고 타운에서 축제를 개최한다면 누가 반대를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축제재단에서 업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반면 업주들 역시 한인사회를 위해 한 발 양보해야 한다는 중재안도 제시됐다. 한인축제가 개최되는 주차장 관리사인 ‘가든그로브 스퀘어 파킹랏 어소시에이션’의 김철호 사장은 “한인들의 위상을 알리고 다른 커뮤니티에 한국을 알리는 축제가 돼야 한다”며 “재단에서 업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업체들 역시 장기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간판들이 보이는 등 홍보가 된다는 장점을 살려 서로가 양보한다면 좋은 축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올해 ‘30회 한인축제’는 가든그로브에서 개최하고 내년부터 다른 지역에서 하는 것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방안도 나왔다. 한빛선교회 조영원 회장은 “30주년 축제만큼은 반드시 OC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는 가든그로브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한인사회에서 가든그로브는 상권이 중심이 되어 온 곳이라는 점을 감안에 주거 중심지역인 다른 시의 한인들에 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OC 한인축제재단이 지난해 29회 축제를 개최하면서 올해 30회부터 다른 곳으로 옮겨 축제를 개최하겠다는 ‘계약서’를 한인 업주들과 작성했다는 일부 관계자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김복원 전 회장은 “그런 내용의 문건을 만들어 사인한 적이 없고 시에서도 문건에 사인하라고 요구받은 적도 없다”며 “시는 업주들의 반대만 없으면 축제를 개최하는데 환영하는 입장을 견지해 왔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