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서 총기사고 후 의사활동 접고 워싱턴주 이주
벨뷰 총포상 취직해 절도, 부인 위협 혐의로 철창 행
시애틀지역의 40대 한인 치과의사가 광적으로 총기류에 집착한 끝에 총기 범죄자로 전락한 안타까운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시애틀PI닷컴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새마미시의 리랜드 조(Leeland Choㆍ 47)씨는 총기와 관련된 연방 중범 혐의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선고 공판을 기다리고 있다.
치과대학원을 졸업하고 알래스카 등에서 개업의로 활동하며 잘나가던 치과 전문의였던 조씨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총기를 무척 좋아했던 그는 당시 목에 유탄을 맞는 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았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더 이상 치과의사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인터넷 자료 등에 따르면 그는 사고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치과 의사로 일했지만 환자치료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치과의사 일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주로 이주한 그는 총기전문가로 제2의 인생에 나섰다. 총기제작이나 관리전문가인 ‘건스미스(Gunsmith)’와 총기 딜러 자격증을 취득했고, 2008년 초 벨뷰의 유명 총포상인 ‘웨이드스 이스트사이드 건스’에 취직했다. 하지만 그의 총기 집착은 거기서 그치지 않아 업소에 전시된 각종 총기를 훔치기 시작했고 근무한 지 채 2개월이 되지 않아 이 같은 사실이 발각됐다.
경찰조사결과, 그는 이 총포상에서 근무한 2개월간 16정의 총기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그의 새마미시 집을 수색, 그가 훔친 16정의 총기는 물론 합법적으로 구입한 39정의 총기와 수백발의 탄환 등을 압수했다.
당시 법원은 절도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과거 치과의사 경력과 총기사고 등을 참작해 6개월 가택구금 및 3년의 보호관찰 형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총기소지 금지 명령도 내렸다.
법원의 선처로 2010년 풀려났지만 조씨의 총기 집착은 여전했다. 그가 다시 총기문제를 일으킨 것은 1년 3개월 뒤인 지난해 4월이었다. 그의 부인이 경찰에 전화를 걸어 “남편이 총기로 내 머리를 겨누며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신고한 것이다.
경찰이 재수사를 벌인 결과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입할 수 없게 된 조씨가 친척에게 부탁해 권총을 구입, 데스크 탑 컴퓨터 내부에 숨겨놓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조씨는 지난해 12월 총기 불법소지 혐의를 시인했으며 현재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조씨는 재판을 앞두고 판사에게 편지를 보내고 “총기사고 후 지난 10여년간 진정제에 의존해 살았기 때문에 내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났으므로 다시 한번 갱생의 기회를 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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