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3시간, 90마일 이상 운전 출퇴근
▶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 교통체증 힘들어
베이지역에 평균 90분 동안 50마일을 주행하는 출퇴근 운전자들이 다른 대도시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F, 산호세, 새크라멘토 등 주요 대도시들을 거미줄같이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이같이 장기간 장거리를 운전하는 ‘메가 커뮤터’가 늘어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페닌슐라, 이스트베이 지역에 거주하는 ‘메가커뮤터’는 전체 풀타임 노동자들 중 2.06%, 산타클라라는 1.9%로 기록되면서 뉴욕, 워싱턴, LA를 제치고 각각 ‘메가 커뮤터’ 분포도 1, 2위를 차지했다.
또한 베이지역 운전자들은 평균적으로 미국 내 운전자들보다 ‘메가 커뮤터’가 될 확률이 4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은 미국 내 풀타임 노동자들에게 2010년까지 5년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58만7,000명의 출퇴근자들이 ‘메가 커뮤터’로 분류된다고 분석했다. 미 통계청의 멜라니 라피노 통계학자에 따르면 이같은 ‘메가 커뮤터’들은 평균 166마일의 통근거리를 주행하고 이들 중 50%는 새벽 6시전 직장으로 출발하며 66%는 카풀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나홀로 운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호세 윌로우 글렌 지역에 거주하는 김모(43)씨는 매일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사무실까지 3시간동안 출퇴근, 왕복 110마일을 운전한다.
그는 “가족이 조용한 산호세지역에 살길 원했지만 이것 때문에 실리콘밸리보다 더 높은 보수를 주는 SF 직장을 포기할 순 없었다”고 말했다.
교통체증과 거리 때문에 가끔 딸이 잠든 늦은 시각에 집에 도착한다는 그는 “매일 도로에서 허비하는 시간과 개스값이 아깝긴 하지만 가족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면서 “나 같은 ‘메가 커뮤터’가 주변에도 몇 명 더 있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또 최근 산호세에서 맨티카로 가족과 함께 이사한 베트남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트렁 뉴엔씨는 매일 산타클라라 직장으로 3시간을 소비하면서 출퇴근길에 나서고 있다.
그는 “맨티카에 더 큰 집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어서 이사하게 됐다”며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 전쟁 때문에 체력 소모가 배가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장거리 출퇴근 전쟁은 대도시의 높은 주택가격, 교외와 농촌지역으로의 고속도로 확장, 출퇴근시간 교통체증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트로 교통위원회는 연말 이같은 출퇴근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각시마다 직장주변 주거지역 개발과 대중교통확장을 장려하는 굵직한 계획을 승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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