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직이라도 얻으려 자체 영업
학자금 탕감 위해 입대 결심도
"졸업하면 뭐 해요? 취업전쟁 속에서 버티기가 힘든데요."
대학졸업한 지 1년이 넘은 정모(23)양은 요즘 매일같이 컵케익을 만들어 초등학교 중학교를 돌고 있다. 교사자격증을 취득했지만 교사로 일할 곳이 없기 때문에 정규교사들의 비는 시간을 메꿔주는 하루 임시교사(substitute teacher) 자리라도 얻으려고 매일같이 자체 영업(?)을 뛰고 있는 것이다.
정양은 "가주예산 축소로 교사들이 감원되는 상황에 우리 같은 신출내기들은 더 암담하다"며 "그래도 ‘당장 학교로 나오라’는 전화를 받고 득달같이 달려갈 때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현재 파트타임으로 병원과 식당일을 겸하고 있지만 생활비로 충당하고 나면 학자금 원금을 갚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학자금 이자만 겨우 갚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오는 5월 대학원 졸업을 앞둔 김모(26)군도 상황이 밝지 않다. "대학 졸업할 때도 취업이 어려워 대학원에 진학했다"며 "이력서를 10군데 넘게 보냈지만 연락오는 곳이 없어 초조하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김군은 "3만달러의 학자금 부채만 생각하면 어깨가 짓눌리는 것 같다"며 "취업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고 한탄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군 입대를 결심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산호세 장모(22)군도 "미 정부가 최대 4만달러까지 입대 보너스를 지급하는데다 학자금 지원 등의 혜택이 많다"며 "입대로 학자금 부채를 청산한 친구들도 있어 심각하게 군대지원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25세 이하 2011년 대졸자들 가운데 53.6%에 해당하는 150만명의 졸업생들이 취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올해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경제로 인해 대졸자 실업문제가 지난 10여년간 누적되어왔기 때문이다.
그나마 과학, 교육, 보건 전공자들에게는 일자리가 있으나 인문학과 예술 등 분야는 일자리 기근 현상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일자리를 찾지 못한 대졸자들 중 절반 정도는 웨이터, 웨이트레스, 바텐더, 안내 및 판매요원 등에 취업, 단순직에 고학력자가 몰리는 오버퀄리파이(overqualify), 학력 인플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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