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이사진 긴급 회동, 한인회의 추진 움직임에“분열 조장”성토
OC 한인축제재단 정철승 회장(오른쪽에서 2번째)과 재단 이사들이 긴급 미팅을 갖고 있다.
2개의 한인축제에
“화합 깨선 곤란” 여론
한인회선“계속 추진”
오렌지카운티 한인회(회장 오득재)가 오는 5월 부에나팍시에서 대규모 ‘한인축제’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본보 2013년 2월14일자 A-13보도) OC 한인축제재단(회장 정철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OC 한인축제재단은 14일 오후 한인타운의 한 사무실에서 정철승 회장을 비롯해 최정택, 박우진, 주수경, 이원표 등 일부 재단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미팅을 갖고 이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로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인 한인회가 오히려 앞장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 축제재단 이사들은 ▲한인회가 이 일을 추진해 가고 있다는 자체가 문제며 ▲축제재단과 사전의 합의 없이 일을 추진했다는 점 ▲부에나팍에 축제장소를 알아봐 달라고 재단의 부탁을 받은 정재준 위원장(현 한인회 동포위안잔치 추진위원장)이 재단과 합의 없이 한인회가 주최할 수 있도록 일을 돌렸다는 점 등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정철승 회장은 “오래 전부터 부에나팍 시어스 앞 주차장(현 한인회에서 축제장소로 지목한 곳)을 축제장소로 생각하고 정재준씨에게 임대여부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상태다”며 “아무런 상의 없이 한인회가 이 장소를 사용할 것처럼 시에 보고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분노해 했다.
최정택 이사는 “축제를 한다고 쉽게 이익금이 남는 것도 아니고 경험에서 얻어진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한인회는 한인회대로 할 일이 따로 있다. 왜 다른 단체의 일까지 주관하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발끈해 했다.
이날 회동한 이사들은 당일(14일) 밤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재단의 공식적인 입장을 확인한 다음 사안에 대처할 계획이며 OC 한인사회의 원로들과 만나 의견을 수렴하자고 결의했다.
이에 대해 오득재 한인회장은 목적 자체가 한인축제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계속해서 추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득재 회장은 “동포 위안잔치는 지역의 한인 노인들을 위로하고 외부적으로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것”이라며 “축제와 목적 자체가 다른 행사이기 때문에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행사기간이) 하루가 될지 삼일이 될지는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한복 패션쇼와 품바타령, 헤어쇼 등 몇 가지만 긍정적인 답을 받은 상태”라고 밝히고 축제재단 측과 반목하자는 것이 결코 아니고 대화를 요구할 경우 언제든지 응해 합의점을 찾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OC 한인사회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서로 다른 단체가 2개의 한인축제를 진행하는 것은 잘 못된 일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인 건강정보센터 웬디 유 소장은 “무슨 일이건 서로가 화합한 가운데 일이 추진되는 것이 옳다. 어떠한 일이건 서로가 양분되어서는 안 된다”며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좋지만 한인사회의 분열을 감수하면서까지 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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