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해제요건 충족했는지 의문”
“제재 풀려도 한미 인수는 이제 별개”
심각한 부실대출로 은행감독국의 경영 제재상태에 놓인 우리아메리카 은행(행장 조용흥)이 정기감사를 받는다.
우리아메리카의 이번 감사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감독국 제재상태가 풀리면 한미은행 인수를 재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감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은행관계자들은 우리아메리카 은행이 이번 감사에서도 쉽게 제재상태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감독국 제재상태가 해제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7분기 이상 흑자를 내야 하고 ▲자산 및 자본 건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하며 ▲부실대출 관리(risk management)가 잘되고 있고 ▲경영진의 관리 능력이 최소 B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아메리카 은행이 이같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특히 우리아메리카 은행의 경우 잦은 경영진 교체가 감독국의 지적사항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흑자를 낸다고 해서 감독국이 무조건 제재조치를 해제하는 것이 아니라 지적사항인 부실대출 문제가 얼마나 잘 관리되고 있는지, 경영진의 관리능력은 어떤지 등이 주요 감독국의 점검대상”이라고 말했다.
우리아메리카는 지난 2010년 무려 7,992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었으나 2011년에는 228만달러, 2012년에는 271만여달러의 흑자를 냈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난 2010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한미은행 인수를 위한 승인을 요청했으나 우리아메리카 은행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부실경영으로 승인을 받지 못해 한미은행 인수가 무산됐었다.
한 은행관계자는 “우리아메리카 은행이 감독국 제재상태에서 탈출하더라도 한미은행 인수 추진은 별개문제”라며 “추진이야 할 수 있겠지만 그 당시에는 한미은행이 자본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