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부에나팍에서 사흘간… 대형 무대와 농산물 부스 등 설치
오득재 한인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2일 부에나팍 시청 스터디룸에서 시장 및 시 관계자들에게 행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시 공식후원 약속
축제재단 측 강력반발
“동포사회 양분 우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회장 오득재)가 올해 5월 부에나팍시에서 대규모 ‘한인축제’를 추진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에서 OC 한인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회를 중심으로 또 다른 축제 개최에 대해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OC 한인회는 5월10~12일 3일 동안 라팔마 애비뉴와 스탠튼 애비뉴가 만나는 교차로 샤핑몰 주차장에서 대형 무대를 설치하고 한국의 팔도 농산물을 판매하는 부스를 설치하는 등 한인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인회 측은 지난 12일 부에나팍 시청 스터디룸에서 엘리자베스 스위프트 시장을 비롯해 밀러 오 부시장과 시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갖고 시로부터 공식적인 후원 약속을 받은 상태다.
밀러 오 부시장은 “부에나팍시 차원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스터디 섹션으로 진행된 이날 설명회 끝에 시의원 전원이 찬성하는 것으로 후원 건을 통과시켰다”며 “이젠 한인회에서서 실질적인 일을 추진하는 것만 남았다”고 말해 공식적인 절차가 이미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오득재 회장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호남향우회에서 개최하고 있는 한인 노인들을 위한 ‘온천관광 행사’와 한마음 봉사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장한 어버이상’ 행사 등과 함께 진행되는 위로잔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오 회장은 “시에서 후원을 받는 것이 첫 과정이라 프레젠테이션을 했을 뿐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을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인회 측은 부에나팍시 관계자들과의 설명회에서 행사 일정이나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을 뿐만 아니라 트로트 가수 공연과 한복 패션쇼, 태권도 시범 등 무대 공연과 팔도 농산물 판매부스 설치 등을 브리핑한 상태이다. 한인회 측은 이 행사를 ‘동포 위안잔치’로 정하고 정재준(전 한인회장)씨를 추진위원장으로 임명해 놓고 있다.
OC 한인축제재단의 정철승 신임 회장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결국 재단파나 한인회파로 나눠 OC 동포사회를 양분시키는 결과”이라며 “축제재단이 버젓이 있는데 비슷한 규모의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은 한인회를 두고 또 다른 한인회를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복원 전 한인축제재단 회장은 “기업에서 한 해의 예산을 편성해 각 지역의 축제들을 후원해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인회라는 이름으로 사실상의 축제를 개최해 후원을 받아간다면 불과 몇 개월 후에 개최되는 한인축제는 후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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