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난·학자금 대출에 고민
▶ 선배들 한숨 “남일 아니네”
“대학만 들어가면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릴 줄 알았는데 또 다른 고난의 시작이네요.”
지난해 가을 UC버클리에 입학한 새내기 마이클 이(18)군은 고등학교때 입시를 앞두고 이 고비만 넘기면 캠퍼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악착같이 버텼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입학하자 그가 생각한 상상과 현실의 차이는 금세 나타났다.
이군은 “졸업을 앞두고 있는 3, 4학년 선배들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게 보인다”면서 “고실업률 때문에 취직 고민과 적당한 인턴쉽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상황이 내일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김모(18)군도 “선배들을 보니 이력서에 한 칸이라도 더 일한 경력을 넣으려고 인턴쉽 자리를 찾고 있지만 그나마도 찾지 못해 힘들어 하는 걸 종종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센서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젊은 대졸자 약 26만명이 식당이나 상점 등에서 일하는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지난 5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다.
한 예로 지난 6일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남가주 ‘생명의 전화’가 발표한 ‘2012 한인 상담사례별 통계’에 따르면 한인들은 수년 째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구직 등 생활정보’를 가장 애타게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생명의 전화 상담 총 건수는 3,336건으로 구직 등 생활정보 368건(11%)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사정이 이러자 대학 졸업을 앞둔 예비 졸업생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신입생들에게도 전이되고 있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학기가 지날수록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UCLA대학 고등교육연구소(HERL)는 2년 전 미국 297개 4년제 대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교생활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했고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자신의 심리적 건강상태가 긍정적(상위 10% 또는 평균 이상)이라고 답한 학생은 51.9%에 불과했다. 이는 처음 조사가 시작된 지난 1985년 이해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취업난과 해가 갈수록 치솟는 등록금을 대느라 학자금 대출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신입생들의 스트레스가 최근 몇년새 최고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경기가 침체되면서 고용시장의 불안과 부동산 폭락 등으로 부모들의 재정상태가 안좋거나 부모가 실업상태에 있는 학생들이 어느 때 보다 늘어나자 경제적 문제가 학생들의 심리상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김판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