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달력 품귀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장기화되는 불경기 탓에 홍보용 달력 주문량을 줄이거나 아예 제작을 하지 않는 한인 업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오클랜드 김모씨는 “몇년 전만 해도 융자회사나 식당 등에서 새해 달력을 구하기 쉬웠지만 이제는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구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임수성 아시아나 항공 SF지점장은 “전년도 비해 달력 제작량이 15-20% 줄었다”며 “달력 물량이 줄어든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또 부동산 에이전트 김모씨는 “매년 이용하던 달력제작사가 폐업하는 바람에 올해는 달력을 제작하지 못했다"며 "융자 금융 부동산 관련사들의 (달력)주문이 줄어들어 불경기를 견디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달력제작을 맡고 있는 서울문고 이연택 대표도 "전년에 비해 달력 주문업체가 10% 가량 줄어든 상황"이라며 "불경기 탓에 비용이 부담스러워 고객들이 아예 달력제작을 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달력제작사들의 ‘연말 성시’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산호세 최모씨는 "주고받는 새해달력에서 사람사는 정, 따뜻함을 느꼈던 것은 옛일"이라며 "돈을 주고 새해 달력을 구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씁슬하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오클랜드 코리아나플라자처럼 전년보다 달력 제작량을 늘인 경우도 있다.
제프 남 코리아나플라자 이사는 "지난해 달력을 받지 못했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해 올해는 주문량을 늘렸다"며 "연말에는 달력 인심이 좋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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