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 류, 한인여성 최초로 워싱턴주 하원 재선 영광
홍윤선ㆍ허명씨 등 후원회 주최 축하파티서 기쁨 나눠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이 한인여성 최초로 재선에 성공하리라는 것은 폭넓게 예측돼왔지만 류 의원이 선거기간 동안 여러 현안을 놓고 겪었던 마음 고생도 컸기 때문에 ‘값진 승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류 의원에게 가장 큰 고민을 안겨줬던 이슈는 바로‘동성결혼 합법화’발의안이다. 남편 류창명씨가 시애틀연합장로교회 장로이고 본인 역시 독실한 크리스천인 류씨에게는 이 문제가 ‘양날이 선 칼’과 같았다.
초등학교 때 이민 와 2세나 다름없는 그녀가 지난해 주의회에서 동성결혼법에 찬성표를 던진 것은 ‘동성끼리 결혼하는 것’에 찬성한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소수계 인권문제’의 일환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또 초선의원으로서‘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는 민주당의 당론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던 불가피한 사정도 있었다. 하지만 류 의원이 찬성표를 던진 사실이 밝혀지자 적지 않은 한인들의 시각이 차갑게 변해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해왔다.
류 의원은 선거일인 6일 밤 쇼어라인 사무실에 마련된 축하파티에서 “동성결혼합법화(R-74)때문에 너무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한인사회 내에서는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 토론을 하고 밖에 나가서는 서로 단합하고 웃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이어 “오늘 내가 재선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한인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힘들었지만 한인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축하 모임은 신디 류 한인사회 후원회(위원장 홍윤선ㆍ고문 허명)가 저녁 식사와 와인 등을 준비해 마련했으며 멀리 타코마지역에서까지 100여명이 참석해 통기타로 한국 가곡과 가요를 함께 부르며 흥겹게 진행됐다. 허명 고문은 “한인들이 미국 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길은 한인 정치인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라며 “류의원이 앞으로 연방의회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송영완 총영사도 이날 저녁 축하 모임에 참석, “원하지 않으면 성취하지 못하고 꿈을 꾸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강조한 뒤 “류의원이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해 한인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밀어주고 끌어주자”고 호소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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