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사칭한 컴퓨터 바이러스 프로그램 피해 확산
에버렛 한인, 타코마 여성 등 각각 200달러 피해
미국에서 온라인 공유 사이트를 통해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등을 시청하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워싱턴주에서 한인들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신종 인터넷 사기 사례가 계속 신고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에버렛의 한인 A모씨는 지난 달 컴퓨터로 한국 영상물을 다운로드해 시청하던 중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로 추정되는 사기 사건으로 금전피해를 입었다.
A씨에 따르면 이 사기행위는 인터넷을 통해 영화를 보거나 웹 브라우징을 하는 도중 갑자기 화면에 연방수사당국(FBI)의 경고 메시지가 뜨면서 컴퓨터가 작동을 멈춘다.
화면의 경고 메시지에는 “컴퓨터가 불법시청 및 불법 다운로드에 사용되고 있어 당국이 제제를 가한 것”이라며 “컴퓨터를 회생시키고 계속 사용하려면 200달러를 납부하라”고 쓰여있다. 납부방법으로 인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회용 신용카드를 200달러어치 구입해 신용카드의 고유번호를 컴퓨터 화면 경고 메시지 란에 삽입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FBI의 후속 수사를 우려한 A씨는 경고 메시지 대로 편의점에서 200달러 상당의 카드를 구입해 비밀번호를 기재했더니 컴퓨터가 다시 작동됐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황당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A씨 외에도 지난 주 타코마의 한 40대 여성도 동일한 사기 피해를 입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피해여성에게 “신종사기 수법에 당했다”며 “FBI는 절대로 인터넷을 이용해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한인들이 한국 관련 영상물을 알게 모르게 불법으로 다운로드해 시청하고 있고 언론을 통해 연방당국이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는 뉴스를 지속적으로 접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사기수법에 쉽게 넘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전처럼 비디오를 임대하는 대신 가족이나 친지들의 도움으로 컴퓨터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한국 영상물을 시청하는 한인 노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언어장벽으로 인해 이 같은 사기 사건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망된다.
컴퓨터 전문가 K씨는 “이 같은 바이러스가 언제 컴퓨터에 다운로드 됐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최근 인터넷 사기 수법은 최첨단화 되고 있다”며 “이 상황에 부딪혀 컴퓨터가 작동이 안될 때에는 컴퓨터 시작버튼을 5초 이상 눌러 컴퓨터를 강제로 껐다가 다시 켠 후 수리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이 최선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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