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안문자씨, 고 안성진 목사 생애 기리는 책 출간
11월 3일 10주기 추모예배 때 헌정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김윤선) 회원이자 본보의 수필 기고가인 안문자씨가 아버지인 고 안성진 목사의 생애와 인생관 등을 기리는 책을 출간해 헌정한다.
안씨가 오랫동안 준비해 세상에 내놓은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는 목회자이자 아동문학가로 한 평생 어린이들을 위해 살았던 안 목사의 감동 스토리를 담고 있다.
삽화는 안 목사의 6남매중 막내로, 유명 조각가인 안형남씨가 맡았다.
1917년 평양에서 태어난 안 목사는 가난으로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교사가 됐고 신학대학을 졸업한 뒤 대구, 서울, 시애틀에서 목회 활동을 했다. 시애틀 연합장로교회 등을 개척해 부흥시킨 목회자이지만 한편으론 어린이들을 위한 문학과 사역의 삶이 더 유명하다. 한국전쟁의 와중이었던 1952년 기독교 아동문화사를 설립했고, 이후 기독교 어린이문화관도 창립했으며 전국 주일학교 연합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생전에 수백편의 동요를 발표했을 뿐 아니라 문교부 추천 우량도서로 선정된 <너네들에게> <동화와 함께 보는 그림 성경> 등 80여권의 저서가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헌신적 삶으로 생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을 받았으며, 2002년 11월 별세했다.
안 목사는 10년 전 작고했지만 그가 남겨놓은 사랑의 발자취는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다. 안 목사의 정신적 후계자인 양승헌 목사(서울 세대로교회)는 매년 가장 훌륭한 교회 주일학교 교사를 선정해 ‘안성진 상’을 수여하고 있다. 주류사회와 감사의 마음을 나누자는 뜻으로 박관빈ㆍ안진선ㆍ남궁유리 등 자신의 음악가 손자손녀들을 중심으로 매년 크리스마스 무렵에 개최한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올해 18년째 이어진다. 부인인 안대선 사모가 별세한 뒤 시애틀연합장로교회에 내놓은 장학금은 해마다 어려운 가운데 공부하는 한인 대학생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있다.
안 목사를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생애를 다시 살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 책은 오는 11월 3일 오후 4시 시애틀연합장로교회(담임 장윤기 목사ㆍ8506 238th St SW, Edmonds, WA 98026)에서 열리는 10주기 추모 예배 때 안 목사에게 헌정된다.
안씨는 “어린이 사역자로 깊고 높은 이상을 몸소 실천하신 아버지의 삶에 초점을 맞춰 회고해보려고 노력했다”며 “아버지를 사랑하셨던 많은 분들이 10주기 추모예배에 자리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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