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1,500명 돌파하며 4주째 연장상영 결정
한국선‘국가대표’ 뛰어넘어 역대 흥행 7위
‘광해 신드롬’이 시애틀에도 불고 있다. 한국에서 개봉 4주 만에 800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2009년 상영됐던‘국가대표’를 뛰어넘어 역대 흥행 순위 7위로 순식간에 올라선 ‘광해, 왕이 된 남자’(포스터)가 시애틀에서도 4주 연장 상영이 결정됐다.
지난달 21일부터‘광해’를 상영중인 린우드 얼더우드몰 AMC 영화관은 “지난 주말 등 한 주 사이에 500여명이 몰려 현재까지 1,500여명이 이 영화를 관람해 18일까지 연장 상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미국 영화관은 주말을 보내면서 한 주 단위로 관객수에 따라 연장 상영과 종영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관객이 다시 몰려 5주 상영이 결정될 경우‘광해’는 시애틀에서 가장 장기간 상영되는 한국 영화 순위에서 ‘국가대표’와 같게 된다.
시애틀지역 한인들 사이에 웃음과 해학이 넘치면서도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광해’는 폭군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광해군을 그리고 있다.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16년간 왕으로 재위하면서 어느 왕보다도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광해군을 최초로 다루고 있다. 재위 8년째 독살 위기에 놓이면서 혼수 상태에 빠진 광해를 대신해 얼굴을 빼 닮은 천민 출신 광대인‘하선’이 왕처럼 대역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실제 실록에서도 사라진 것으로 돼있는 광해의 15일간의 행적에 대해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그린 역사극이다.
특히 인기 배우 이병헌이 광해와 하선 두 역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광대‘하선’이 왕 노릇을 하면서 벌어지는 각종 해프닝으로 웃음이 쏟아진다. 여기에다 가짜이지만 실제 왕노릇을 해야 하는 상황을 이용해 백성을 생각하며 과감한 결정을 하는 통쾌함마저 주고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 주말 이 영화를 봤다는 벨뷰의 이제성씨는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광해’를 봤는데 미국이나 한국이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을 생각하는 진정한 지도자란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고 평가했다.
본보 미디어협찬으로 이 영화를 시애틀에 배급중인 CJ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측은 “천민이 왕이 돼서 백성을 위한 정책을 맘대로 펼쳐보는 카타르시스에다 웃음, 해학, 감동 등이 어우러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 극장에서 한국말로 된 영화가 지속적으로 상영될 수 있도록 한국 영화가 상영되면 특히 주말에 많은 관람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서필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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