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시애틀 대주교, 동성결혼 반대 동영상 띄워 맞불
R-74 놓고 찬반 캠페인 가열
천주교 시애틀 대교구 피터 싸튼 대주교가 직접 나서 신도와 주민들에게 11월 선거에서 동성 결혼 합법화 주민투표안(R-74)에 반대표를 찍도록 촉구하는 동영상을 띄웠다. 시애틀 타임스와 타코마 뉴스트리뷴지 등 워싱턴주 주요 일간지들이 잇따라 동성 결혼 합법화 지지 사설을 게재하며 바람몰이 캠페인을 벌이고 나선 것에 대한 일종의 맞불이다.
싸튼 대주교는 이 동영상에서 “결혼은 교회, 사회, 남편과 아내 및 그 자녀들에게 두루 좋아야 한다는 천주교의 일관된 가르침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리 주교들은 결혼을 남녀 아닌 두 사람 사이의 민사계약으로 재정의하는 R-74를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싸튼 대주교는 지난 19일 시애틀교구 웹사이트에 올려진 이 동영상에서 “하느님은 남자와 여자의 창조주이며 결혼의 주재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결혼은 인간들만의 제도가 아니며 이는 자녀의 출생과 양육을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선한 것들을 위한 하느님 자신의 계획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이 동영상은 시애틀대교구 인터넷 웹사이트(www.seattlearchdiocese.org/Conscience/Statements.aspx_에서 볼 수 있다.
그는 최근 가톨릭 신문에 게재된 글에서도 “결혼은 결코 재 정의될 수 없는 모든 인간 사회의 기본 요건이다. 남자와 여자가 하느님의 손으로 지어진 것처럼 결혼도 남녀간에 자연스럽게 결합되는 것이 하느님의 섭리”라고 역설했다.
싸튼 대주교 뿐 아니라 스포켄의 블레이스 쿠피치 주교도 지난주 R-74 반대 동영상을 발표하고“결혼의 재 정의는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온 어린이 보호를 뒷걸음질 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키마의 조셉 타이슨 주교는 10월 초 산하 41개 지역성당에 서한을 보내고 R-74에 반대하는 자신의 견해를 공개할 예정이다.
시애틀 타임스와 타코마 뉴스 트리뷴은 지난 주말 각각 캠페인 사설을 게재하고 독자들에게 R-74에 찬성표를 찍도록 촉구했다. 천주교계 일각에서도 R-74를 지지하고 있다. 동성결혼법의 주의회 통과를 주도한 에드 머리 주 상원의원과 이 법에 서명한 크리스 그레고어 주지사도 천주교 신자들이다. 한인 교회를 포함해 기독교계도 R-74에 반대하고 있지만 일부 젊은층들은 ‘소수자에 대한 평등’을 주장하며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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