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메리카,’ 불법체류자와 동성애자는 ‘동병상련’
11월 선거서 R-74에 찬성표 던지기로
워싱턴주의 대표적 이민자 인권단체가 동성결혼법을 지지하고 나섬으로써 올가을 선거를 계기로 게이그룹과 불법체류자 인권단체가 전례 없는 공동전선을 구축하게 됐다.
히스패닉 이민 인권단체인 ‘원아메리카’는 최근 10인 이사회를 열고 오는 11월 선거에서 동성결혼법의 확정여부를 묻는 주민투표안(R-74)에 찬성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원아메리카의 루이스 프라가 의장은 동성애자들도 불법체류자들처럼 사회로부터 냉대와 차별대우를 받는 피해자라는 점에서 동성결혼법을 찬동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대학의 정치사회학 교수인 프라가 의장은 모든 주민들에게 균등한 결혼권리를 포함한 사회정의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일부 이민자들도 시간이 흐르면 원아메리카의 동성결혼법 지지 결정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원아메리카는 전통적 보수지역으로 동성결혼법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워싱턴주 동부를 포함한 주 전역에 홍보요원들을 파견해 이민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이번 선거에서 R-74에 찬성표를 던져야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동성결혼법 제정의 일등공신인 에드 머리 주 상원의원(민․시애틀)은 내년 주의회 회기에 불법체류자 학생들도 주정부가 영세민 층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학비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상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천주교 계열인 히스패닉 이민자들과 달리 회교계열의 중동 및 동유럽 이민자들은 원아메리카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보스니아 난민출신 300~500여명이 출석하는 쇼어라인의 회교센터를 이끄는 압둘라 폴로비나는 자기 고국에선 동성애가 전통과 법규에 어긋나는 일이며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공개적으로 행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폴로비나는 결혼은 남녀간의 결합에 의한 번식을 위한 것이며 이는 자연의 순리라고 지적하고 이민자라고 해서 꼭 R-74에 찬동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민자 아닌 사회 구성원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올바른 의견을 개진할 권리가 누구에게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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