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침체를 겪어 온 미국의 주택 시장이 금년 들어 계속 회복 징후를 보이고 있다. 나오는 집보다 팔리는 집이 많고 팔리는 기간도 짧아져 전체적으로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덩달아 가격도 오르고 있다. 오늘은 연방 정부의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의 집 값 동향을 살펴본다.
미국의 집 값에 관해 가장 믿을만한 통계는 연방 주택금융처(Federal Housing Finance Agency: FHFA)가 매 분기 내놓는 주택 가격 지수(house price index)이다. 주택금융처는 주택 융자 정책을 결정함과 동시에 시중 은행들로부터 주택 융자 구좌를 인수해줌으로써 자금 공급원의 역할을 하는 연방 재 융자 기관들(Fannie Mae와 Freddie Mac 등)을 최종 감독하는 기관이다. 주택금융처는 재 융자 기관들로부터 주택 거래에 관한 자료를 넘겨 받아 이를 주택가격 지수로 통계화하여 발표한다. 이 지수야말로 가장 최종적이고 공신력 있는 주택가격 동향 자료라 할 수 있다. 2012년도 2/4분기까지의 지수가 마침 지난 8월 23일자로 공개되었기에 그 주요 내용을 여기서 살펴본다.
주택가격 지수를 보면 미국의 집 값은 비행기가 이제 막 활주를 끝내고 공중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한 형국이다. 지난 2/4분기(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중 1.8%가 올랐다. 2005년도 4/4분기 이래 분기 상승폭으로는 최대치이다. 2011년도 2/4분기에서 금년 2/4분기까지 1년 동안에는 3.0%가 올랐다. 집 값이 드디어 확실한 상승 모드로 들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의 전체 소비자 물가는 1.7% 상승하였다. 집 값 상승률이 일반 물가 상승률을 1.3% 포인트 차로 앞지른 것이다.
주택 가격 조사 자료에 나타난 몇 가지 주요 사항을 보면,
- 주택 구입 가격 자료만 반영된 가격 지수가 2/4분기 중 43개 주에서 상승하였다. 전국 대부분의 주에서 집 값이 상승세를 보였다는 말이다.
- 전국을 9개로 나눈 인구 센서스 지역 가운데 산악 지역(Mountain Division: 콜로라도 주를 포함하여 록키산맥을 끼고 있는 주들)의 분기중 집 값 상승률이 4.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뉴잉글랜드 지역(New England Division)은 분기 중 집 값이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9개 지역을 나눠 볼 때, 중서부 및 남부 지역이 강세를, 동부 지역이 약세를 보였다.
- 인구가 가장 많은 전국 25개 대도시 지역 가운데 분기중 집 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플로리다 주의 Miami-Miami Beach-Kendall 지역으로 8.3% 상승하였다. 한 때 가장 극심한 하락세를 겪은 지역 중 하나이다. 반면, 상승률이 가장 낮은 대도시 지역은 뉴욕 주의 New York-White Plains-Wayne 지역으로 분기 중 1.5% 하락하였다.
주(state) 별로는 아리조나 주가 1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12.93%)을 기록하였고, 아이다호(8.67%), 플로리다(7.44%), 미시건(7.25%), 아칸소(7.18%), 유타(7.13%)가 그 뒤를 이었다. 아리조나, 플로리다, 미시건 등은 지난 몇 년간 가장 극심한 가격 하락을 경험한 곳이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반면 8개 주에서는 지난 1년간에도 집 값이 하락하였다. 코네티컷, 델라웨어, 매사추세츠, 로드 아일랜드, 뉴욕, 뉴저지, 오클라호마, 펜실바니아가 그곳이다. 그러나 이들 8개 주에서도 지난 2/4분기 중에는 코네티컷, 델라웨어, 로드 아일랜드를 제외하고는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 지역을 보면, 펜실바니아주에서는 집 값이 1년간 0.34% 하락, 지난 2/4분기 중에 0.60% 상승하였다. 과거 5년 간에는 총 8.00% 하락하였다. 1991년도부터 따지면, 86.71%가 올라 있는 상태다. 뉴저지주에서는 1년간 -0.76%, 2/4분기 중 1.63%, 5년간 -18.20%, 1991년 이래 111.63% 변화하였다. 델라웨어주에서는 1년간 3.40%, 2/4분기 중 -0.60%, 5년 간 -22.68%, 1991년 이래 69.43% 변화하였다. 우리 지역의 필라델피아 권역은 1년간 -1.13%, 2/4분기 중 -0.61%, 5년간 -10.56% 변하였다. 캠든(Camden) 권역은 1년간 -3.86%, 2/4분기 중 -1.78%, 5년간 -21.97% 변하였다. 윌밍턴(Wilmington) 권역은 1년간 -2.96%, 2/4분기 중 -1.53%, 5년간 -19.45% 변하였다. 우리 지역은 상승세를 말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이다.
하상묵 (610) 348-9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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