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선출직 공직자들 술, 옷, 아이패드 사고 학비까지
관계규정 애매모호…본인들은 ‘업무수행과 관련’ 주장
워싱턴주의 선출직 고위 공직자들 중 상당수가 선거에 쓰고 남은 후원금을 기탁자에 반환하거나 자선기관에 기부하지 않고 컴퓨터, 의류, 술 등 개인용품을 구입하는 데 쓰는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은 브렛 오웬 부지사 겸 상원의장과 브라이언 손택 주 감사관을 비롯해 마이크 암스트롱 주 하원의원, 조 맥더못 킹 카운티 의원 등 여러 명의 공직자들이 선거후원금 잔액을 ‘의문의 여지가 있는’ 곳에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7년 이후의 주정부 및 연방정부 관계기록을 분석한 AP통신은 오웬 부지사가 두 차례 주류구입에 823달러, 점심값으로 583달러, 인도 여행비로 1,500달러를 잉여 선거자금 구좌에서 각각 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손택 감사관은 매리너스 티켓 구입에 1,000달러, 암스트롱(공․웨나치)의원은 양복 구입에 7,000달러, 맥더못 카운티의원은 자신의 하버드 대학 수강료로 5,600달러를 각각 선거 후원금 구좌에서 인출했다.
특히 찰스 로스(공․내치스)의원은 2010년 컴퓨터 구입에 1,800달러를 썼고 작년엔 아이패드 구입에 1,250달러를 지출했다. 아이패드는 최고급 모델도 700달러면 구입할 수 있다. 로스 의원은 6개월 뒤 900달러를 주고 다른 아이패드를 구입했다. 그는 자동차 수리에도 2,000달러를 쓴 것으로 밝혀졌다.
로스 의원 외에도 암스트롱 하원의원, 글렌 앤더슨(공․펄 시티) 하원의원, 댄 스웩커(공․로체스터) 상원의원 등이 공금으로 자동차를 수리했다. 브라이언 하트필드(민․레이몬드) 상원의원, 에드 오크루트(공․칼라마) 하원의원, 스웩커 상원의원은 암스트롱 의원처럼 으류구입을 위해 선거후원금 잔액을 사용했다.
물론 이들은 잉여 후원금 사용이 업무수행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웬 부지사는 주류구입이 선물용이었고 오찬도 선거참모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암스트롱 의원은 구입한 정장을 의회 출입 외에는 입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로스의원은 컴퓨터와 아이패드 구입이 홈 오피스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이며 자동차 수리도 의정활동을 위해 올림피아 의사당까지 장거리 출장을 하려면 불가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워싱턴주 공개정부 연맹 회장인 토비 닉슨 전 주의원은 선출직 공직자들의 선거후원금 잔액 사용에 관한 규정이 애매모호하다며 허용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주정부 당국이 명확하게 구분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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