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워싱턴주 폭염…시애틀도 올 들어 최고 수은주
중부 산불지역에선 천둥번개 우려
시애틀 등 퓨짓 사운드 지역과 포틀랜드-밴쿠버 지역에 이틀간 폭염이 몰아치면서 주민들이 적지 않은 고통을 겪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워싱턴주 밴쿠버 지역은 16일 낮 최고기온이 100도를 기록해 같은 날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근인 오린거주 포틀랜드지역도 이날 낮 2시44분 수은주가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시애틀 역시 시택공항의 낮 최고기온이 이날 94도를 기록하면서 올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이 같은 무더위는 주말이 시작되는 17일 절정을 이뤄 퓨짓 사운드지역 대부분이 90도 중반을 넘어서며 기승을 떨쳤다.
이처럼 무더위가 맹위를 떨쳤지만 지역별 편차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밴쿠버지역이 100도, 벨뷰 등 이스트사이드 지역이 96도까지 올라간 반면 쇼어라인과 에버렛의 최고기온은 80도 중반에 머물러 10도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각 지방자치단체는 커뮤니티 센터를 중심으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피서센터’를 개설, 주민들이 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기상청은 “시애틀지역의 경우 지난 8월 4~5일에 이어 16~17일 등 올들어 낮 최고기온이 90도를 넘어선 날이 4일이나 됐다”며 “주말인 18일에는 80도대, 휴일인 19일에는 70도대로 낮기온이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재해당국은 “낮 기온이 90도를 넘어서는 무더위가 몰아칠 때는 노약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며 애완동물도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통상적으로 85도가 되는 야외에서 차 문을 약간 열어놓더라도 실내 온도는 10분만에 102도로 올라간다. 이에 따라 무더위 때 애완동물이나 어린이들을 에어컨을 끈 상태에서 차량에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한편 워싱턴 중부인 클레 엘럼 지역을 휩쓸고 있는 산불은 17일 오전 현재 33%의 진화율을 기록하면서 대피했던 키티태스 카운티 주민들이 귀가하고 있다.
총 900여명의 소방대원을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주 당국은 휴일인 19일까지 완전히 진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주말 동안 산불지역에 10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다 천둥번개까지 예상돼 산불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산불로 집을 잃은 피해자 등을 돕기 위한 구호의 손길도 넘쳐나고 있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의류와 식료품은 충분하므로 주택 재건 등을 위해 기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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