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크 마켓 관광객, “칸막이 문 너무 낮아 민망” 불만
당국자, “범죄예방 위한 고의적 설계…손볼 생각 없다”
시애틀의 최고인기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의 공중화장실 칸막이 문이 너무 낮아 밖에서 훤히 들여다보이기 때문에 민망하기 짝이 없다는 불만이 일고 있지만 당국은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100여개 국가를 방문했다는 토론토의 컴퓨터 기술자 샤루크 페스톤지(52)는 마켓 담당자와 마이크 맥긴 시애틀 시장 및 시애틀타임스에 이메일을 보내고 “세계 어느 나라에도 그런 화장실은 없다”며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파이크 마켓을 구경한 페스톤지는 화장실에 들렀다가 칸막이 문이 자기 신장(5피트 7인치)보다 낮아 깜짝 놀랐다며 용변을 보는 동안 수십 명이 들락거렸고 그 중 상당수가 자기와 시선이 마주쳤다고 말했다.
페스톤지는 “팬티를 발목까지 내리고 앉아 있는 상태에서 남들이 칸막이 문 너머로 들여다본다는 것은 결코 즐겁지 않은 일”이라며 이곳 화장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품위 없고, 치욕적이고, 정나미 떨어지게 만든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파이크 마켓의 켈리 린지 담당국장은 페스톤지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뿐 아니라 그런 불만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라며 화장실 칸막이 안에서 일어나는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하려는 시애틀 시의 관계 조례에 따라 문을 낮게 만든 것으로 “이미 10여년전부터 그랬었고 앞으로도 바꿀 용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페스톤지는 칸막이 안에서 일어나는 섹스, 마약복용 등 시 당국이 ‘원치 않는’ 행위를 저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장실 이용자들의 프라이버시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화장실 바닥과 칸막이 문 사이의 공간을 통해서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수 점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애틀 시는 지난 2008년 다운타운의 파이오니어 스퀘어 일원에 자동 수세식 공중화장실 5개를 500만달러를 들여 설치했다가 이들 첨단 화장실이 얼마 안 가서 범죄행위의 온상으로 악용되자 이베이를 통해 단돈 1만2,549달러에 경매처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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