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 제 ‘수묵화회전’ 참석 방미한 일당 김태신 스님
미 동부에서 개인전
“한인 작품활동 지원”
한국의 유명 원로 동양화가 일당 김태신(89) 스님이 지난 13일 OC 한국일보 문화센터에서 개막한 ‘제8회 수묵화회전’(지도 추순자) 참석차 오렌지카운티를 방문했다.
동양화가와 서예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국제예술문화교류협회’ 회장인 일당 스님은 90세를 바라보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미국, 일본을 오고 가면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남가주를 방문한 일당 스님은 미주에서의 개인전 준비 차 뉴욕, 보스턴에 있는 갤러리와 박물관을 둘러본 후 OC에 왔다. 그는 이틀 후 하와이로 갈 예정으로 1년 스케줄이 꽉 차 있을 정도로 바쁘다.
올해 9월에는 모스크바 공업대학으로부터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인 일당 스님은 여류시인이자 당대 최고의 비구니인 수덕사 일엽 스님의 아들로 태어나 기구한 삶을 살아온 그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드는 작업도 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출간된 자전소설 ‘어머님 당신이 그립습니다’를 토대로 제작되는 이 영화는 일당 스님이 어머니인 일엽 스님을 처음 만난 얘기,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의 운명적인 만남, 60세가 넘어서 출가한 자신의 생을 담아낼 예정이다. 이 소설은 미주 지역에서 영문판으로 번역해서 나왔다.
이당 김은호 화백에게 그림을 배우다 일본 도쿄제국미술학교에 입학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한 일당 스님은 해방 이후 북한을 방문했다가 남북이 분단되어 북한에 머물다 스탈린과 김일성 초상화를 그렸으며, 이후에 북한을 탈출했다.
비구니인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산’을 소재로 한 그림을 많이 발표해 온 일당 스님의 작품은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미주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으며, 그의 ‘달마도’ 그림은 유명하다.
일당 스님은 “미주지역의 문화 발전을 위해서는 이 지역 한인들이 (작가들을 위해서)물질적,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며 “이곳 한인들이 열심히 노력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고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일당 스님은 현재 ‘국제예술문화교류협회’의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선 추순자씨를 비롯해 남가주 한인들과도 친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89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힘든 국외여행 스케줄을 소화해 낼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일당 스님은 “특별한 건강 관리법이 없고 매일 스트레칭을 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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