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규모 벨로 몬테 댐 건설 비난
할리우드의 거장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아마존 댐 건설 때문에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4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캐머런 감독은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아마존 지역에서 추진되는 벨로 몬테 댐 건설 계획이 원주민들의 반발을 부를 것"이라면서 "댐 건설이 폭력사태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머런 감독은 브라질 정부가 댐을 건설하려는 북부 파라 주 싱구 강 유역에 호전적인 원주민들이 거주하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들이 ‘전투’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감독은 지난 3월 브라질 북서부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 시에서 개최된 제2회 세계 지속가능 성장 포럼에 참석해 "국제사회에 지속가능 성장의 중요성을 알리려면 ‘영웅’이 필요하다"면서 대형 댐 건설 공사에 내몰리는 아마존 원주민을 소재로 ‘아바타’와 같은 3D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바타’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지구의 침입자들과 혈투를 벌이는 판도라 행성의 나비 족 이야기를 담은 블록버스터다.
한편, 브라질 환경 당국은 이달 초 벨로 몬테 댐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댐 건설에는 190억 헤알(약 13조원)이 투입되며, 2015년부터 전력 생산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벨로 몬테 댐은 중국 싼샤 댐과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에 걸쳐 있는 이타이푸 댐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로, 완공되면 1만1천20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현지 원주민들은 벨로 몬테 댐이 건설되면 환경파괴는 물론 500㎢ 이상이 수몰되고 최소한 4만여 명의 삶터가 사라질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
미주 지역 국제기구인 미주기구(OAS)는 지난 4월 초 벨로 몬테 댐 건설 계획 중단을 촉구했으며,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앰네스티(AI)도 벨로 몬테 댐이 들어서면 원주민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며 건설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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