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3월11일에 일본 동부 해안에서 6분에 걸쳐 강도 9.0의 대지진이 일어났다. 그 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해 센다이를 중심으로 일본 동부 해안지역을 무참하게 파괴하였다. 3만명에 달하는 인명피해를 낸 대참사였다. 그리고 이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돼 추정이 불가능한 큰 피해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도 4월27일 알라바마 주를 비롯한 중남부 5개주에서 37년 만에 가장 큰 토네이도가 일어났다. 또 5월 초부터 내린 비로 미시시피 강이 넘쳐 미시시피 주, 테네시 주, 루이지애나 주는 많은 마을이 물에 잠기는 큰 홍수피해를 봤다.
자연재해는 언제 어디에서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려우나 그 원인은 대개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다. 지진은 땅속에 있는 거대한 암반으로 구성된 암반판(Plate)이 압력의 변화로 움직이면서 그 충격으로 땅을 흔들리게 하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토네이도는 남쪽에서 오는 더운 바람과 북쪽에서 오는 찬바람이 부딪히면서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면 암반판을 왜 그 시간에 그 지역에서 움직이게 하였고 더운 바람과 찬바람이 왜 그 시간에 그 장소에서 부딪히게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큰 자연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우주를 창조한 신이 자연재해의 피해자들의 지은 죄를 보고 화가 나서 재앙을 내린 것이 아닌가 질문을 하게 된다.
이번 일본의 지진, 쓰나미,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피해에 대하여 신타로 이시하라 일본 도쿄 주지사는 천벌이라고 하였고 한국의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는 일본인들이 신앙적으로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한데 대한 하나님의 경고라고 하여 많은 사람들의 빈축을 받았다. 일본인들이 기독교신자가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이 벌을 내린 것이라면 기독교신자가 많은 미국에서 일어난 토네이도와 대홍수 피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탈리아의 국립연구소 회원인 역사학자 로베르토 데마테이는 지진은 전적으로 신의 뜻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고 피해자들이 마땅히 받아야 벌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방송에서 언급하여 학계의 많은 반발을 받았고 그를 국립연구소에서 추출하려는 청원서에 많은 사람들이 서명을 하고 있다. 반면 바티칸의 교황청 소속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신부는 부활절직전 금요일 설교에서 지진, 태풍 그리고 다른 자연재해는 죄 있는 사람이건 죄 없는 사람이건 똑같이 피해를 주며 결코 신의 벌이 아니라고 햐였고 데마테이의 발언은 신과 인간을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하였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인간의 잘못을 용서하는 자비의 하나님이라고 본다. 누구를 도와 주기위하여 또는 누구를 혼내주기 위하여 자신이 정해놓은 자연법칙을 필요에 따라 바꾸지는 않는다고 본다.
많은 지진학자들이 남가주에 큰 지진(Big One)이 언제 일어날지는 정확하게 예언할 수 없으나 언젠가는 온다고 말한다. 만일 이 큰 지진이 와서 우리들이 지진의 피해자가 되었을 때 딴 지역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당신들은 죄를 많이 지어 신의 벌을 받은 것이라고 하면 얼마나 가슴 아프겠는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자연재해에 대한 사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꾸짖더라도 피해자들이 죄의 대가를 받은 것이라고 하지 말아야겠다.
이청광
퍼시픽 스테이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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