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은행 주변*운전자 탄 주차된 차량주의
▶ 전기충격기*페퍼 스프레이 등 범행흉기 다양
“현금인출기(ATM)에서 돈을 찾자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남성이 강도로 돌변해 무척 놀랐습니다.”
한인들이 상당수 거주하는 샌프란시스코 재팬타운 인근 ATM에서 지난 주말 밤 9시경 현금을 인출하던 김모(28)씨는 흑인 남성에게 강도를 당했다.
김씨는 “말끔하게 차려입어서 강도로 의심하지 않았다”며 “바로 앞이 극장이고 왕래하는 사람들도 있어 안심하다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강도가 옆으로 바짝 다가와 돈을 요구하면서 옆구리에 칼을 들이미는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덧붙였다.
이모(오클랜드 거주)씨도 지난달 중순 오후 8시경 오클랜드의 은행건물 밖에 설치된 ATM에서 현금을 인출해 주차된 차로 가던 도중 강도를 당했다.
이씨는 “강도에게 돈이 없다고 말했지만 ‘방금 ATM에서 현금 찾는 걸 봤다’고 위협했다”며 “ATM이 보이는 곳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같이 올해 들어 ATM을 사용하는 것처럼 함께 기다리거나 현금을 인출해서 나오는 사람들을 노리는 노상강도가 급증 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일부 한인의 경우 ATM에서 현금을 인출해 그 자리에서 세어보는 등 주변을 의식하지 않아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는 노상강도 보다 돈을 인출하는 확실한 현장을 포착할 수 있는 은행이나 ATM에서 기다렸다 범행을 저지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인적이 없는 저녁이나 밤에 ATM을 이용할 시에 주변에 이상한 사람이 서성거리거나 운전자가 안에 타고 있는 불 꺼진 차량이 주차돼 있다면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ATM 강도외에 차량 내부에 앉아있거나 밤이나 새벽 버스 정류장에서 강도를 당한 사건도 수차례 발생, 주민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작년 12월부터 3월초까지 3차례에 걸쳐 차안에서 창문을 열고 앉아있던 운전자들이 전기충격기를 소지한 강도의 공격을 받았다. 강도는 돈을 달라는 요구를 거절한 피해자들에게 충격기를 사용, 실신시킨 후 지갑, 가방 등을 들고 사라졌다.
사우스SF 경찰국의 라비 전 경관은 “강도들이 권총이나 칼부터 최근 소리 없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전기충격기나 페퍼 스프레이까지 사용하는 등 범행에 사용되는 흉기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강도로 의심 가는 사람이 주변에 있을 경우 그 자리를 피하고, 잠시 차량을 주차하더라도 내부에 있을 경우 꼭 차·창문을 잠그고 있을 것”을 당부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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