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레센타·라카냐다 화재 1주째
한인들 “호흡곤란 두통 갈수록 극심”
LA 북부 엔젤레스 내셔널 포리스트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직격탄을 맞은 한인 밀집지 라크레센타와 라카냐다 지역은 화재 발생 일주일째인 1일에도 그야말로 산불과의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 지역의 하늘에는 산불로 인한 하얀 재와 매캐한 매연이 가득해 소방헬기가 시야 확보가 힘들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주민들도 눈이 충혈 되고 호흡 곤란과 두통 등의 고통을 겪으며 하루빨리 산불이 진화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인근 지역에 마련된 긴급 대피소에는 매일 밤 40~80명의 주민들이 머물고 있다. 직장인들은 아침이 되면 일터에 갔다가 다시 대피소로 퇴근해야 하는 불편 속에서 그나마 긴급 대피소에라도 머물 수 있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산불 발생 일주일이 되도록 여전히 진화율이 22%에 그치면서 귀가 예정시간을 전혀 예측할 수 없자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의 얼굴에는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소방당국은 당초 밝혔던 8일까지의 진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최소 15일이 지나야 진화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불 인근지역에 마련된 5곳의 대피소에서는 대피소를 찾는 주민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물과 음식, 세면도구 등 구급용품에 대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1일 오전 김재수 LA 총영사는 산불을 피해 라크레센타 고등학교 대피소와 라카냐다 고등학교 대피소에 피신한 한인들을 격려 방문했다.
김 총영사는 “한인들이 대피소보다는 친척집으로 대피했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대피소에 있는 한인들의 어려움을 위로하고자 찾아왔다”며 “도움이 필요한 한인들이 영사관에 연락을 취해 올 경우 비상식량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지난주 발생한 산불로 인해 LA 일원의 공기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가운데 ‘윌셔센터’의 시큐리티 오피서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순찰을 돌고 있다. <박상혁 기자>
타운 내 주차된 한 차량에 화재로 발생한 재가 뒤덮여있다. <이은호 기자>
김재수(가운데) LA 총영사가 1일 크레센타 고교에 설치된 대피소를 방문, 한인을 격려했다. 김 총영사가 적십자 요원들과 산불 상황에 대해 대화를 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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