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취임초 절정에 달했던 인기의 거품이 걷히고, 건강보험 개혁이 발목을 잡으면서 오바마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는 최근 `신저치’ 행진을 계속중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이 31일 발표한 대통령 지지율 일간추이에 따르면 미 유권자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46%로 나타났다.
이는 라스무센의 지난 13일 조사와 비교할 때 보름여만에 1%포인트가 추가로 빠져 최저치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7월 25일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진 이후 반등에 실패한 채 하락일로를 걷고 있는 중이다.
또 갤럽의 지난 28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임 당시 69%였던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50%로 주저앉았다.
집권 첫 해 11월 이전에 50% 밑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이래 제럴드 포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밖에 없었다고 갤럽은 지적했다.
갤럽은 건강보험 개혁을 둘러싼 이견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실제 7월과 8월 사이에 건강보험 개혁입법 추진문제와 관련, 미 전역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는 찬.반의견이 첨예하게 맞서 국론이 두동강 나다시피 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의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이런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이것이 반드시 되돌릴 수 없는 경향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클린턴은 손쉽게 재선을 일구어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의 빌 버튼 부대변인도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워싱턴 정치에서 인기를 끄는 것만큼 쉬운 것은 없다고 말해 오바마 대통려의 지지율 하락은 개혁작업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는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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