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분석가 서호준씨
“기준보다 더 떨어지면 가차없이 매각”
세계 최대의 채권펀드 매니지먼트 회사인 ‘핌코’(Pimco)의 시니어 애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한인 1.5세 서호준(31)씨는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주식 시장 침체기에도 아랑곳없이 승승장구한 굴지 기업의 연구원으로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동시, 지인들로부터 증권시장과 투자, 401(k)연금 등에 대한 조언 요청도 쇄도하기 때문이다.
“2009년에도 증권시장이 밝다고 하기엔 어렵지만 실속 있는 펀드 회사들은 지금 증권을 많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하반기를 타겟으로 오바마 정부가 7천 750억 달러의 경기부양책을 상정하는 등 증권시장을 뒤덮은 두려움의 그림자를 걷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증권을 구입하기에 지금이 매우 좋은 시기라고 할 수 있지요”
투자전문가인 그는 독립적인 주식을 구입하는 것 보다는 ‘인덱스 펀드’(Index Fund)나 ETF(Exchange-Traded Fund)와 같이 그룹으로 묶여 있는 펀드를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ETF는 비싼 매니지먼트 비용을 내지 않고 온라인 커미션으로 손쉽게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펀드로, 현재는 석유업체 펀드인 USO나 DXO가 가장 ‘핫’ 한 아이템 중 하나라고 귀띔한다.
여기서 그가 밝히는 투자 원칙은 간단하다. 증권의 가치가 일정수준 떨어지면 미련 없이 다시 파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10% 떨어졌을 때 아낌없이 처분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이를 따르면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워런 버핏 같은 투자의 귀재들은 모두 이 원칙을 고수 했다”고 강조한다.
또한 증권을 구입할 때 반드시 일종의 보험과 같은 ‘옵션’(Option)을 함께 구입해 안전장치를 걸어 둘 것, 관련 서적을 읽는 등 미리 공부할 것 등을 조언한다.
또한 노후대책과 관련해서는 회사에서 매칭해 주는 경우 401(k)를 반드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증권시장의 폭락으로 손해를 본 사람들이 401(k)의 투자를 증권에서 비교적 안전한 정부 발행 채권(government bond fund)으로 뒤늦게 옮기고 있는데 주식 시장에는 주기가 있기 때문에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지 않다면 지금 시점에서는 옳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나이가 젊을수록 주식에 많이 투자하고 나이가 많으면 채권 쪽의 비중을 올릴 것을 조언하는데, 예를 들어 30세라면 주식에 80%, 채권에 20%를, 나이가 50세라면 증권에 40%, 채권에 60%를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최근에는 은퇴시기를 타겟으로 한 ‘타겟 펀드’(Target Fund)로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율을 은퇴시기에 맞춰 자동 조절해 주는 방법도 있다.
한편 서호준씨는 증권투자가 장밋빛 미래를 보장해 준다고 착각이라며 꾸준한 훈련과 노력은 필수라고 설명한다.
“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바라지만, 사실 증권은 홈런을 치는 것 보다 잦은 안타로 장기간 돈을 불려나간다는 개념으로 임해야 합니다.
증권은 결국 10번 투자하면 5번은 얻고, 5번은 잃는 것이니까요. 하락시 아낌없이 처분하는 위기관리 능력과 자기 조절능력을 갖추도록 훈련하세요. 결국은 다시 돌아올 증권 시장의 호황기를 기대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홍지은 기자>
세계 최대의 채권펀드 매니지먼트 회사인 ‘핌코’의 시니어 애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서호준씨는 홈런을 치기보다는 잦은 안타를 치겠다는 생각으로 증권투자에 임할 것을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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