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석 특파원 = 미국 연예산업의 메카 할리우드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감독 이외에 `버나드 메이도프 금융사기’ 피해자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7일 메이도프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위원장의 다단계 금융사기에 휘말린 할리우드의 유명 인사들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면서 피해사례를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화 `포레스트 검프’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는 등 현재 할리우드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로 꼽히는 에릭 로스도 메이도프의 사기 망에 걸려들었다.
로스는 지난 11일 발표된 제66회 골든글러브 시상식 후보명단에서 영화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으로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같은 날 메이도프에게 투자한 은퇴자금을 사기당한 사실을 알았다.
로스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피해 액수가 상당하지만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간 거래해온 투자 전문가에게 은퇴자금을 맡겼었다고 덧붙였다.
로스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 투자 전문가는 뉴욕에 있는 메이도프 회사로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역할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베벌리 힐스에 있는 투자회사 브링턴도 그러한 역할을 해오다 이번 주 LA 연방법원에 소송을 당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브링턴이 메이도프와 함께 설립한 투자회사 `체이스 앤 메이도프’에 약 2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 소송을 맡은 원고 측 변호사인 리드 캐서린은 투자자 대부분이 연예산업 종사자들이라고 전했다.
메이도프의 사기 손길은 스필버그 감독과 제프리 카첸버그 드림웍스 대표 같은 할리우드의 거물에게도 뻗쳤다. 스필버그의 `분더킨더’ 재단과 카첸버그는 할리우드의 비즈니스 매니저인 제럴드 브레스라우어를 통해 메이도프에 투자했다.
브레스라우어는 이와 관련, 고객과 관련된 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유니버설 영화사 대표를 지냈던 제작자 톰 폴락은 브레스라우어를 30년 이상 알고 지냈다면서 그는 내가 본 가장 보수적인 비즈니스 매니저 중의 한 명으로 역시 메이도프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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