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에게 보여주는 연희풍물만 남았는데 조그만 마을 굿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이 임실 필봉풍물굿입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마호인 호남좌도 임실 필봉풍물굿을 가르치기 위해 북가주를 찾은 최호인 강사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풍물이 가져야 하는 기본정신인 마을의 화합을 이루고자 하는 정신이 필봉풍물굿에 고스란히 스며있다고 했다. 풍물은 서민들의 삶과 신명을 담아내는 것이라는 임실 필봉풍물굿 전수자인 최호인강사를 만나보았다.
문)강습회는 어떻게 참석케 되었나?
- 전통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던 중 북가주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키 위해 노력하며 활동 중인 한국문화원의 고미숙원장으로부터 요청을 받았다.
문)풍물의 특성을 간략하게 정의해 달라.
- 풍물은 서민들의 삶과 신명을 담아내는 것이며 서민들의 순박함과 소박함이 담겨져 있는 종합예술이다. 풍물을 통해 집단적이고 협동적인 단체 행동력을 얼을 수 있다
문)풍물굿과 사물놀이는 다른가?
- 한 식구다.(웃음) 풍물은 많은 구성원을 필요로 하며 시간도 많이 걸린다. 이로 인해 공연의 형태로 만들기에 힘이 들었는데 지난 1978년 풍물에 몸담고 있던 당시의 젊은이들(김덕수, 김용배, 최종일, 이광수)이 공연의 형태를 추구하기 위해 만든 놀이패의 이름이 ‘사물놀이’다. 결국 이들이 만든 ‘사물놀이’는 마당에서 신명나게 벌이던 풍물굿을 극장의 무대위로 끌리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문)일반인들은 풍물과 사물의 차이를 잘 모르는데 좀 더 자세히 얘기해 달라.
- 풍물과 사물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연주형태이다. 풍물굿은 마당에서 악기를 매고 서서하는 ‘선반’이지만, 사물놀이는 무대위에 앉아서 하는 ‘앉은반’이다. 관객의 참여가 적은 패쇄적인 연주형태인 사물놀이에 비해 풍물굿은 관객의 참여가 가능한 개방적인 연주형태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풍물굿은 신명을 제어하지 않고 그 판에 신명이 넘쳐나는 형태이지만 사물놀이는 그렇지 못하고 신명을 어느 정도 절제한다.
또 풍물굿은 음악적 요소뿐만이 아니라, 연극적 요소, 춤적요소, 진풀이등의 다양한 장르가 합쳐진 종합적 예술 형태이지만 사물놀이는 음악적 요소만이 강조된 음악적 장르의 예술형태라고 보면 된다.
이외에도 풍물은 지역마다 각각의 특색이 있는 반면 사물은 지역적 특색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문)북가주에서의 우리 전통문화 노력을 평가한다면.
- 미국을 다녀갈 때마다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분들의 정성에 놀란다. 어느 지역이나 한두 시간씩 차를 타고 와서 한 시간 정도 배우고 가는 분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아마 북가주지역에서도 마찬가지 일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런 노력들이 개개인에 의한 것일 뿐 한인단체들에 의한 적극적인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한인단체들이 좀 더 관심을 기울려준다면 더 많은 분들이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 가지 덧붙이지면 우리의 전통문화를 세계화하는 것은 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타 커뮤니티에 전수시켜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인동포들이 노력해 주면 좋겠다.
우리 조국의 산천 어디인들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은 모두 나의 안식처입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끝낸 최호인 강사는 경남 통영이 고향임에도 대학 다닐때 동아리에서 배운 풍물로 인해, 아니 풍물이 좋아 그리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거주지조차도 전북 임실로 옮겨 살아가고 있다.
<이광희 기자>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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